[종합 2보] “Go 코리아, SK·LG·네이버”…젠슨 황, 홍대서 ‘삼소·치킨·노래방’ 풀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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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집 앞 수백 명 몰려 장사진
주요 총수들과 치킨집·노래방도 방문
HBM 넘어 로봇·피지컬 AI 협력 확대 주목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고깃집에서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삼겹살 회동을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고 코리아! SK! LG! 네이버!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삼겹살 전문점 ‘형님 저요’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함께 건배사를 외쳤다. 황 CEO는 지난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의 이른바 ‘깐부 회동’ 이후 약 7개월 만에 국내 재계 총수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이날 회동이 열린 식당 주변에는 황 CEO와 주요 기업 총수들을 보기 위해 시민과 유튜버, 취재진 수백 명이 몰렸다. 현장에서는 “젠슨 황 싸인해주세요!”, “최태원 회장님 여기 봐주세요!”를 외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황 CEO보다 먼저 도착한 최 회장과 구 회장, 이 의장은 검은색과 베이지, 회색 계열의 캐주얼한 차림으로 식당에 들어섰다. 테이블에는 테라 맥주와 참이슬 소주가 놓였고, 최연소 참석자인 구 회장이 직접 휴지를 챙기고 물잔을 채우며 ‘막내 역할’을 자처했다. 최 회장은 참석자들의 잔에 맥주를 따랐고 이 의장은 최 회장의 잔을 채우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황 CEO는 참석자 가운데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가죽 재킷 차림으로 식당에 들어선 그는 옆 테이블 어린이의 스케치북에 사인을 남긴 뒤 만찬에 합류했다. 식사 도중에는 깻잎과 고추를 곁들여 쌈을 먹는 모습도 보였다. 이 의장이 쌈을 싸 먹는 방법을 알려주자 이를 따라 하며 한국식 식사를 즐겼다.

황 CEO와 참석자들은 식사 중 잠시 밖으로 나와 시민들에게 도넛을 나눠주기도 했다. 황 CEO는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나는 고대역폭메모리(HBM)을 사랑한다(I love HBM)”고 여러 차례 외쳤다. 이번 회동 비용은 이 의장이 네이버페이로 결제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고깃집에서 열린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의 삼겹살 회동에 참석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재계는 이번 회동을 단순한 친목 모임이 아닌 AI 산업 협력 확대의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해 회동이 AI 반도체와 HBM 공급망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올해는 로봇과 자율주행, 데이터센터, AI 인프라 등으로 논의 범위가 넓어졌다는 평가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올해 들어 ‘피지컬 AI’를 차세대 성장축으로 제시했다. AI가 데이터센터 안에서 텍스트를 생성하는 단계를 넘어 실제 공장과 차량, 로봇을 움직이는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는 의미다. SK그룹은 HBM 공급망의 핵심 기업이고, LG그룹은 AI 데이터센터와 전장·로봇 분야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 역시 소버린 AI와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황 CEO 일행은 이날 만찬 이후 인근 치킨집으로 자리를 옮겨 2차 모임을 이어갔다. 이후 노래방 방문 가능성도 거론되면서 홍대 일대에는 늦은 시간까지 취재진과 시민들의 관심이 이어졌다. 재계에서는 이번 ‘홍대 회동’을 한국 기업과 엔비디아가 피지컬 AI 시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상징적 장면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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