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9일부터 18일까지 벨기에와 유럽연합(EU), 이탈리아, 교황청을 잇달아 방문한 뒤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 대통령 취임 후 첫 유럽 순방으로 경제·안보 협력 강화와 대유럽 외교 확대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열린 대통령 순방 일정 관련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먼저 이 대통령은 9일부터 10일까지 벨기에 브뤼셀에서 벨기에 및 EU 측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올해는 벨기에와 수교한 지 125주년 되는 해이며, EU는 우리 정상 8년 만의 양자 방문이다.
이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 정상 간 신뢰를 구축하고 중소기업 협력 확대, 미래세대 교류 증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벨기에는 유럽 최대 물류 거점 중 하나인 앤트워프항과 화학·바이오 산업 클러스터를 보유한 국가인 만큼 우리 기업의 유럽 진출 기반 확대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이어 이 대통령은 10일 브뤼셀에서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고 협정 서명식에도 참석한다. 우리 정부는 이번 회담을 통해 대유럽 외교를 본격 가동하고 경제·안보 협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EU는 27개 회원국, 4억5000만 명의 인구, 18조 유로 규모의 국내총생산(GDP)을 보유한 세계 최대 단일시장이다. 한국의 제3위 교역 상대이기도 하다.
위 실장은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을 기반으로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교역을 기록한 만큼 우리 기업의 유럽 시장 진출 여건 개선과 공급망·핵심광물 협력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며 "지난해 체결된 한-EU 안보·방위 파트너십을 토대로 안보 협력을 확대하고 국제 현안에 대한 공조 방안도 협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10일 저녁 로마로 이동해 11~13일 이탈리아 국빈 방문 일정을 소화한다.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공동 언론발표를 진행하며, 조르자 멜로니 총리와도 회담한다. 멜로니 총리와의 회담은 지난해 유엔총회, 올해 1월 방한 당시 회담에 이어 세 번째다.
양국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2026~2030 한·이탈리아 전략적 행동계획'을 채택할 예정이다. 반도체·항공우주·에너지·바이오 분야 협력을 비롯해 방산, 우주, 기초과학 분야까지 전략적 협력 범위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또 양국 기업이 참여하는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열고 경제협력 확대 방안도 논의한다. 13일 르네상스 문화의 중심지인 피렌체를 방문해 문화 협력 확대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14~15일에는 교황청을 방문한다. 이 대통령은 성 바오로 대성당에서 열리는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 미사에 참석한 뒤 레오 14세 교황과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을 면담한다.
이번 방문이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교황청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앞두고 한국과 교황청 간 협력 체계를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위 실장은 "이번 방문이 교황 즉위 이후 약 1년 만에 이뤄지는 한국 정상의 첫 교황청 방문"이라며 "국제사회의 평화와 연대를 위한 한국의 의지를 설명하고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교황청의 지속적인 지지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일정은 16~17일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다. 이 대통령은 초청국 정상 자격으로 참석해 확대회의와 업무 오찬 등에 참여한다. 이 대통령은 국제 파트너십과 개발협력, 글로벌 경제 불균형 완화,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 등 주요 국제 현안에 대해 의견을 제시할 예정이다.
위 실장은 "한국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G7 정상회의에 초청됐다"며 "이를 계기로 미국과 영국 등 차기 G7 의장국들과의 협력을 이어가며 G7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2028년 G20 의장국으로서 글로벌 의제 논의를 주도할 기반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순방은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유럽으로 확장하고 경제·안보·첨단기술 분야 협력을 심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G7 플러스를 지향하는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서의 위상도 더욱 공고히 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