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플랜트 대체 모델로 부상
글로벌 독주 체제 굳히는 삼성重
2028년까지 연 2기 이상 수주 목표

한때 조선업계를 수조원대 적자로 몰아넣었던 해양플랜트 사업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붐을 타고 고수익 사업으로 부활하고 있다. 특히 ‘바다 위 LNG 공장’으로 불리는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가 육상플랜트를 대체할 차세대 생산 모델로 주목받으며 시장 확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북미와 아프리카 등을 중심으로 LNG 개발 투자가 확대되면서 FLNG 발주도 늘어나고 있다. 대규모 육상플랜트 대비 초기 투자 부담이 적고 시장 상황에 맞춰 생산능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FLNG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생산·액화·저장·하역할 수 있는 초대형 해양플랜트다. 1기 가격이 통상 2조~4조원에 달해 국내 조선사 주력 선종인 LNG운반선 20척 안팎에 맞먹는 사업 규모를 자랑한다. 설계부터 기자재 조달, 건조까지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돼 진입장벽도 높다.
과거 FLNG를 비롯한 해양플랜트 사업은 국내 조선업계의 대표적인 ‘아픈 손가락’이었다. 2010년대 국제유가 급락과 프로젝트 지연, 설계 변경 등이 잇따르면서 조선사들은 대규모 공사손실충당금을 반영해야 했다. 당시 해양플랜트 사업은 조선업 장기 불황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최근에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안보 중요성이 커지면서 LNG 공급 확대 움직임이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업황 부진기에도 FLNG 역량을 꾸준히 축적해온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발주된 FLNG 11기 가운데 7기를 수주하며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했다.
추가 수주 기대감도 크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미국 델핀 LNG 프로젝트 1호기를 수주한 데 이어 후속 호선 건조 협상도 진행하고 있다. 델핀 프로젝트는 총 3기의 FLNG 발주가 예정돼 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델핀 프로젝트 전체 1320만t(톤) 규모의 LNG 장기 구매 계약자가 대부분 확보된 상태”라며 “1호기 금융 조건이 충족됐기 때문에 삼성중공업이 개념설계(FEED)를 수행한 2호기 발주 역시 하반기에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잠비크 ‘코랄 노르트’ FLNG도 상반기 본계약 체결이 유력하다. 이미 예비작업계약 체결 후 1월 선체 진수를 마쳤으며, 2월에는 계약 금액을 1조6851억원(약 12억4000만달러)으로 증액 공시했다. 캐나다 ‘크시 리심스’ FLNG 1호선 역시 연내 발주가 예상되는 주요 프로젝트로 꼽힌다. 삼성중공업은 2028년까지 매년 2기 이상의 FLNG 프로젝트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어 글로벌 LNG 개발 확대에 따른 수혜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