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135달러로 고정
머스크, ‘첫 조만장자’ 눈앞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750억달러(약 115조원) 규모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며 사상 최대 상장 기록 도전에 나섰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주당 135달러, 5억5560만주를 팔아 750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상장 신고서를 제출했다. 인수단이 추가 물량 배정 옵션(그린슈)을 행사할 경우 조달액은 최대 860억달러까지 늘어난다. 기존에는 그린슈 옵션 포함 여부가 공개되지 않았다. 이 가격을 기준으로 하면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는 약 1조7700억달러에 달한다.
이 같은 계획대로 매각 절차가 이뤄진다면 주식 매각은 11일 이뤄지며, 다음 날인 12일에 나스닥에 종목코드 ‘SPCX’로 상장될 예정이다. 회사는 조달 자금을 인공지능(AI), 로켓 발사, 위성 인프라 확장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명시했다.
스페이스X가 투자 설명회와 수요예측 이전에 공모가를 135달러로 고정한 것은 대형 미국 IPO에서는 거의 전례가 없는 방식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유럽과 아시아에서는 비교적 일반적이지만, 미국에서는 대부분 기업이 투자 설명회 기간 가격 범위를 먼저 제시한 뒤 투자 수요를 확인해 정한다. 750억달러 규모의 스페이스X IPO는 2019년 사우디 아람코가 세운 294억달러 규모 세계 최대 IPO 기록을 크게 뛰어넘게 된다. 골드만삭스ㆍ모건스탠리ㆍ뱅크오브아메리카(BofA)ㆍ씨티그룹ㆍJP모건체이스가 스페이스X IPO의 대표 주관사를 맡는다. 이 외에도 18개 은행이 참여한다.
IPO 이후에도 머스크는 84.4%의 의결권을 유지하며 회사를 강하게 통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공모가 기준으로 계산하면 머스크의 순자산은 약 988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블룸버그억만장자지수 기준으로 인류 최초의 ‘1조달러 자산가(trillionaire)’가 되기 직전 수준이다.
IPO 주식이 더 높은 가격에 판매될 가능성이 있고, 일반적으로 신규 상장 주식은 첫 거래일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상장 예정 시점인 다음 주 후반에는 머스크가 실제로 1조달러 자산가에 도달할 가능성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