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학력·마음건강·교권보호 정책 탄력…유아 무상교육 확대 주목

3일 치러진 전국 시·도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성향 후보들이 16곳 중 10곳을 차지하며 우위를 점한 가운데, 서울에서는 정근식 교육감이 재선에 성공했다. 정 당선인은 4일 첫 출근길에서 "선거는 끝났고 이제 다시 서울교육의 시간"이라며 기초학력과 학생 마음건강, 교권 보호 등 주요 교육 현안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성향 후보는 서울·경기·인천·부산·울산·광주·전남·전북·충남·제주에서 승리했다. 보수 성향 후보는 대구·경북·충북·대전·세종·경남에서 당선됐다. 진보 진영이 두 자릿수 교육감을 배출한 것은 2018년 이후 8년 만이다.
특히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진보·보수 진영 모두 후보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역대 최다 수준의 다자구도로 치러졌다. 교육계에서는 현직 프리미엄과 인지도, 조직력이 결합되면서 정 교육감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당선인은 이날 서울시교육청 출근 메시지에서 "지난 두 달 동안 서울 곳곳에서 시민 여러분의 목소리를 들었다"며 "이번 선거는 서울교육의 방향에 대한 시민 여러분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선거 이전보다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가장 먼저 듣겠다"고 강조했다.
정 당선인 재선으로 서울시교육청이 추진해온 주요 정책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정 당선인은 2024년 취임 직후 기초학력 보장을 핵심 과제로 내세우며 학습진단성장센터 확대 정책을 추진해왔다. 이번 선거에서도 모든 자치구에 학습진단성장센터를 설치하고 기초학력 전문교사를 확대 배치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학생 마음건강 정책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은 학생 마음건강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상담교사·전문상담사 배치, 위기학생 지원체계 구축 등을 추진해왔다. 정 교육감은 선거 과정에서 정서심리치료센터 설치와 24시간 온라인 상담체계 구축을 약속했다.
교권 보호 정책 역시 재선 이후 본격적인 제도화가 예상된다. 정 당선인은 교권 침해 발생 시 상담·법률 지원 체계를 강화하고 관리자 민원 대응 의무화, 근무시간 외 연락 차단 등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교육활동 침해 대응과 관련한 법·제도 개선은 교육부 및 국회와 협의해 추진할 방침이다.
유아교육 완전 무상화와 교육복지 확대 공약도 관심을 모은다. 정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3~5세 유아교육 완전 무상화, 등하굣길 대중교통비 지원, 현장체험학습비 무상화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서울시와 교육부, 시의회 협의 과정이 필요하지만 재선 성공으로 정책 추진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공지능(AI) 시대에 대응한 미래교육 정책도 확대될 전망이다. 정 교육감은 AI·디지털 교육과 독서·토론 중심 교육을 병행하는 방향을 제시하며 독서동아리 확대와 미래형 독서문화공간 조성 등을 공약했다.
전국적으로도 진보 성향 교육감들의 영향력 확대가 예상된다. 서울·경기·인천·부산 등 학생 수가 많은 지역에서 진보 성향 교육감이 당선되면서 기초학력 보장, 교육복지 확대, AI 교육, 민주시민교육 등 주요 정책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커졌다.
정 당선인은 이날 "저를 지지해주신 분들뿐 아니라 다른 선택을 하신 시민 여러분의 뜻까지 함께 품고 서울교육의 안정과 미래를 위해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며 "배움이 행복한 학교, 학생의 꿈과 교사의 긍지, 학부모의 신뢰가 살아있는 서울교육을 위해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