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모니터링 업무 줄고 중증환자 케어 집중 가능”
“예전에는 환자가 화장실만 가려고 해도 몸에 연결된 모니터 선을 모두 떼고 다시 붙여야 했습니다. 지금은 웨어러블 기기 부착만으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고 간호사들도 병실을 반복적으로 오가지 않아도 돼 업무 효율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지난달 29일 찾은 순천향대학교부천병원 병동. 의료진들은 스마트 병상 모니터링 시스템 ‘씽크(thynC)’가 가져온 가장 큰 변화로 환자 이동 편의성과 실시간 모니터링, 간호업무 효율화를 꼽았다. 대웅제약의 스마트 병상 모니터링 시스템 씽크는 환자에게 부착하는 소형 웨어러블 센서를 통해 심전도(ECG), 심박수, 호흡수, 산소포화도 등 주요 생체정보를 실시간 수집·분석하는 시스템이다.
순천향대부천병원은 올해 4월부터 씽크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현재 소화기내과와 심장내과, 정형외과 등 3개 진료과 5개 병동, 192개 병상에서 활용하고 있다.

신일상 순천향대부천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상급종합병원일수록 실시간 모니터링 필요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급종합병원은 일반병동이라고 해도 중증환자 비율이 높다”며 “환자 상태가 반나절 만에 급격히 악화되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 씽크를 활용하면 실시간으로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 보다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의료진이 특히 체감하는 변화는 환자 모니터링 방식이다. 기존에는 심전도와 산소포화도 등 생체신호를 확인하기 위해 여러 개의 선을 몸에 연결해야 했다. 환자가 화장실을 가거나 검사를 위해 이동할 때마다 장비를 분리한 뒤 다시 부착해야 하는 불편도 컸다. 또한 간호사가 직접 병실을 방문하거나 병상 옆 모니터를 확인해야 환자 상태를 파악할 수 있어 실시간 대응에도 한계가 있었다. 알람이 울리더라도 중앙 스테이션에서 환자 상태를 즉시 확인하기 어려워 결국 의료진이 병실로 직접 이동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조선옥 순천향대부천병원 62병동 간호사는 “중증도가 높은 환자는 생체신호 확인을 위해 여러 장비를 착용해야 했는데 씽크는 간편하게 부착할 수 있다”며 “예전에는 병실에 가서 환자 베드에 있는 모니터를 직접 확인해야 했지만 지금은 업무 편의성이 크게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병동 중앙 대시보드에는 환자들의 심전도와 산소포화도 정보가 실시간으로 표시된다. 의료진은 병실을 돌며 처치를 하거나 주사를 투여하는 중에도 태블릿을 통해 환자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신 교수는 “과거에는 환자가 갑자기 부정맥이 생기거나 산소포화도가 90% 이하로 떨어져도 알람을 듣고 나서야 확인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지금은 실시간으로 상태를 관찰하면서 보다 빠르게 대처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빠른 대처로 환자의 상태 악화를 막기도 했다. 심장질환 병력이 없던 환자가 간 수치 이상으로 입원했는데 씽크 모니터링 과정에서 서맥이 발견됐다. 의료진은 즉시 주치의에게 알렸고 추가 검사 결과 심장질환이 확인돼 페이스메이커 삽입 치료로 이어졌다. 내시경 검사를 받은 고령 환자도 맥박이 분당 40회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확인됐고 조기에 적절한 조치를 할 수 있었다.

씽크의 활용 범위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씽크는 전국 162개 병원에 도입됐으며, 이 가운데 15개 상급종합병원에서 운영 중이다. 최근 중증환자 모니터링 수요 증가와 함께 상급종합병원으로 적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환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박진숙 순천향대부천병원 252병동 간호사는 “의료진이 항상 환자 곁에 있을 수는 없지만 환자들은 지속해서 모니터링되고 있다는 점에서 안정감을 느낀다”며 “도입 초기에는 낯설어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환자 안전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을 듣고 거부감을 보이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문종호 순천향대부천병원장은 “환자 안전은 상급종합병원이 추구해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라며 “지금까지는 환자 상태를 더 자주 확인하기 위해 사실상 간호인력의 시간과 노력이 투입될 수밖에 없었다. 웨어러블 모니터링은 환자 불편을 줄이면서도 환자 안전과 의료진 업무 효율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시스템이다. 전체 688개 병상 가운데 현재 192개 병상에서 운영 중인데 향후 적용 범위를 지속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