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중에도 충돌 계속…긴장 지속
미 해군, 이란 향하던 선박 1척 무력화

쿠웨이트 주둔 미군기지가 이란 미사일 공격을 받고 미 해군은 이란으로 향하던 화물선을 무력화하는 등 양국 대치 상황이 여전한 가운데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도 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쿠웨이트 알리 암 사렘 공군기지가 최근 24시간 동안 이란 측에서 발사한 탄도미사일 ‘파테-110’에 의한 공습을 받았다. 쿠웨이트에 있던 방공망이 미사일을 요격하는 데 성공했지만, 파편들이 기지 상공에서 떨어지며 피해가 발생했다. 파편 피해로 현역 군인을 포함해 5명이 경상을 입었고, 한 기당 가격이 3000만달러(약 450억원)에 육박하는 ‘MQ-9 리퍼’ 드론 한 기가 파괴되고 다른 한 대는 손상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이번 피해와 관련한 입장을 미 중앙사령부에 문의했지만, 답변을 얻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란 측 역시 이번 공격과 관련한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번 공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종전 협상과 관련해 “합의에 매우 근접해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이란에 핵 개발 전면 포기와 고농축 우라늄 반납, 호르무즈 해협 완전 개방 등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가운데 벌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상황실에서 고위 안보팀과 회의를 열어 약 2시간에 걸쳐 종전 협상안과 대이란 대응 방안을 논의했지만, 최종 결론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며 협상이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란 측도 미국과 상반되는 내용을 보도하면서 협상 전망을 더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이란 국영방송 IRIB는 이날 비공식 합의안 초안에 미국이 동결된 이란 자금 120억달러를 60일 이내에 해제하고 호르무즈를 통과하는 선박 지위를 이란이 결정할 수 있는 독점적 권한을 부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관련 내용을 부인했다.
한편 미국 역시 군사적 압박을 지속해서 행사하며 이란에 강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 해군은 전날 이란 항구로 가고 있던 감비아 국적 선박 ‘M/V 리안스타’를 향해 항해를 멈출 것을 여러 차례 경고했지만, 이를 무시하자 헬파이어 미사일을 사용해 선박을 무력화시켰다. 미 중부사령부는 “지금까지 봉쇄 조치를 이행하기 위해 상선 5척을 무력화하고 116척을 다른 곳으로 성공적으로 이동시켰다”고 밝혔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모든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무엇을 원하느냐에 달렸다”며 결국 이 전쟁을 끝낼 수 있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달렸음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