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2배 ETF' 전격 출시 속 '예적금 줄고 마통 늘어'…코스피 1만 돌파 기폭제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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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I 생성) (이미지=구글 노트북 LM)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 증시에 전격 상장되면서 유동성 확대에 따른 코스피 시장의 도약 가능성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 상품 16종이 전날 국내 증시에 일제히 상장했다. 이번 출시는 과거 코스닥 액티브 ETF 출시 당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던 사례처럼 초기부터 상당한 규모의 투자 자금을 흡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증시에서는 기초자산인 두 반도체 공룡의 주가가 상승하며 ETF 상장 호재와 맞물렸다. SK하이닉스는 전장보다 9.31% 오른 224만3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1598조5914억원을 달성하며 1조 달러(약 1504조원)를 돌파해 버크셔 헤서웨이를 제치고 글로벌 시총 12위에 안착했다. 삼성전자는 전장대비 2.68% 상승한 30만7000원으로 '30만 전자'에 안착했고 장중엔 32만3000원까지 올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시가총액은 1794조8075억원을 넘어섰다.

기초자산이 되는 두 종목이 각각 2.68%, 9.31% 상승하며 장을 마감하자 각 종목의 2배 종목은 각각 약 5%, 18% 이상 오르고, 떨어지며 단일 종목 레버리지, 인버스 종목의 면모를 톡톡히 보여줬다. 상장 첫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상품 16종의 총 거래량은 약 4억1900만주, 총 거래대금은 10조3943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관련 ETF 거래대금은 3조2221억원, SK하이닉스는 7조1721억원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반도체 초호황과 고수익 ETF 출시가 맞물리면서 시중 자금이 증시 주변으로 급격히 쏠리는 이른바 '머니무브' 현상도 포착됐다. 최근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939조2863억원에서 942조6960억원으로 0.4% 증가하는 데 그쳤고, 정기적금도 46조4572억원에서 46조8188억원으로 0.8% 늘어나는 데 머물렀다. 반면 가계신용대출 잔액은 39조9275억원에서 41조5010억원으로 3.9% 증가했다. 예·적금 증가율이 1%에도 못 미쳤지만 신용대출은 4%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안전자산에 묶여있던 자금과 대출금까지 '빚투' 자금으로 전환되어 증시 유입을 대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동안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해외 직구를 통해 홍콩 증시에 상장된 관련 상품에 투자해 왔다. 홍콩 시장에서 SK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 ETF의 총자산은 상장 당시 약 300만 달러에서 현재 60억 달러로 2000배 성장했으며, 삼성전자 2배 레버리지 ETF 역시 500만 달러에서 20억5000만 달러로 400배 이상 급증하며 폭발적인 흥행을 기록한 바 있다.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이들 홍콩 상품에 예탁한 보관금액만 합산 약 3억2000만 달러에 달해, 이번 국내 출시를 기점으로 해당 자금의 빠른 국내 회귀가 예상된다. 국내 상품 도입은 해외 직구에 따른 환차손 위험과 거래 시차의 불편함을 해소할 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의 진입 장벽을 대폭 낮추는 효과를 낸다.

기존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높은 주가로 인해 개인의 직접 현물 투자가 부담스러웠으나, 이번 상품 출시로 기존 대비 주당 낮은 가격으로 더욱 큰 경제적 노출(익스포저)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증권가에서는 홍콩 상장 상품 투자 자금의 유턴과 신규 수요 흡수로 최대 5조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처럼 국내외 상장 ETF 간의 비대칭적 규제 해소와 유동성 확대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최근 국내 ETF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도 이러한 분위기를 뒷받침하고 있다. 코스피가 8200선을 넘어서면서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의 시가총액이 역대 처음 500조원을 넘어섰다. 이날 종가 기준 국내 상장된 1132개 ETF의 시가총액 합계는 503조919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2년 10월 유가증권시장에 ETF가 첫선을 보인 지 24년 만의 성과로, 지난달 15일 400조원을 돌파한 지 42일 만에 100조원이 불어나는 등 무서운 성장 속도를 증명하고 있다.

다만 이번 상품 출시가 코스피의 극적인 지수 상승을 견인하기에는 구조적인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두 기초자산의 시가총액이 이미 매우 거대하고 일평균 거래대금도 풍부하기 때문에, 출시 초기의 일시적 수급 압력이 주가의 장기적 방향성을 바꾸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해외 유출 자금의 복귀와 다양한 신규 구조화 상품 출시 등 시장 전반의 인프라 개선 효과는 긍정적이나, 일간 리밸런싱 메커니즘은 기초자산의 가격 방향성 자체를 지속적으로 변화시키기보다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특히 주가 횡보 국면에서는 음의 복리효과로 원금이 꾸준히 줄어들 수 있으므로 장기 보유하기보다는 단기 매매용으로 활용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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