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세포라·코스트코·타깃까지 유통망 다변화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며 나란히 호실적을 거뒀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해외 사업 성장에 힘입어 수익성을 끌어올렸고 에이피알은 북미와 유럽을 앞세워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아마존과 틱톡샵 등 온라인 플랫폼은 물론 세포라·코스트코·타깃·월마트 등 현지 오프라인 유통망까지 판매 채널을 넓힌 전략이 실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5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에이피알 모두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매출 1조1759억원, 영업이익 1173억원을 기록했고 LG생활건강은 매출 1조6574억원, 영업이익 1028억원을 거뒀다. 에이피알은 매출 7675억원, 영업이익 1906억원으로 창사 이후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상반기 누적으로도 실적 성장세가 뚜렷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매출 2조3117억원, 영업이익 2440억원을 기록했으며 LG생활건강은 매출 3조2340억원, 영업이익 2106억원을 거뒀다. 에이피알은 상반기 매출 1조3609억원, 영업이익 3428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1조5273억원)에 육박하는 성과를 냈다.
세 회사의 공통된 성장 동력은 북미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미주와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일본 시장 성장에 힘입어 해외 사업 매출이 28% 증가했고 해외 사업 영업이익은 99% 늘었다. 미주에서는 에스트라가 아마존과 세포라를 중심으로 '아토베리어365 크림' 판매를 확대하며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코스알엑스는 아마존과 틱톡샵에서 'RX라인' 판매 호조를 이어갔고 이니스프리는 그린티와 선케어 제품 판매가 늘었다. 아이오페와 한율, 일리윤 등 신규 브랜드도 북미 진출을 확대했다.
유럽에서도 코스알엑스가 독일과 영국 아마존에서 선케어 제품 판매 호조를 보였고 에스트라는 세포라 협업과 리테일 네트워크 확대를 통해 사업 기반을 넓혔다. 일본에서는 라네즈와 에스트라, 코스알엑스가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고르게 성장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미국과 유럽 아마존 프라임데이에서 라네즈와 코스알엑스, 일리윤, 미쟝센 등이 뷰티·퍼스널케어 카테고리 상위권에 오르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코스알엑스는 독일과 영국 아마존 뷰티 카테고리 1위에 올랐고 일본 큐텐재팬 메가와리에서도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LG생활건강도 북미 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2분기 북미 매출은 205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7.3% 증가하며 중국 매출(1760억원)을 넘어섰다. LG생활건강이 독립 법인으로 분할된 이후 북미가 최대 해외 시장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외 매출은 5845억원으로 12.6% 증가해 전체 매출의 35%를 차지했다.
브랜드와 유통 채널도 다변화하고 있다. 프리미엄 두피케어 브랜드 닥터그루트는 지난해 북미 코스트코에 입점한 데 이어 다음 달부터 미국 세포라 오프라인 매장 판매를 시작한다. 더후는 3세대 천기단을 출시하며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강화했고 유시몰과 도미나스, VDL, 힌스도 국내외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에이피알은 북미를 중심으로 구축한 성장 기반을 유럽으로 확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78% 증가해 7000억원을 돌파했고 전체 매출의 92%를 차지했다. 북미와 유럽 매출 비중은 지난해 40%에서 올해 68%로 확대됐다.
특히 북미 매출은 376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64.6% 증가했다. 온라인 판매 확대와 함께 타깃과 월마트 등 현지 대형 유통채널 입점을 늘렸으며 하반기에는 코스트코 입점도 예정돼 있다. 유럽도 영국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을 중심으로 아마존과 틱톡샵 판매를 확대하면서 매출이 380.3% 증가한 1451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북미를 교두보로 브랜드 경쟁력과 글로벌 유통망을 동시에 확대하며 성장 기반을 넓히고 있다고 평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아마존과 틱톡샵 등 온라인 채널에 더해 세포라와 코스트코, 타깃, 월마트 등 현지 오프라인 유통망까지 판매처가 확대되면서 해외 사업 성장세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