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구축함 줄이고 잠수함 지원은 중단

미국이 위기 때 유럽 동맹국에 군사 지원을 크게 줄일 계획이라고 독일 탐사보도 매체가 보도했다.
26일(현지시간)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미국이 위기 때 유럽 동맹국에 전폭기와 군함, 공중급유기 등을 포함한 군사 지원을 크게 줄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슈피겔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고위 관계자들의 발언을 바탕으로 “지난주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나토 본부를 방문, 이런 내용을 브리핑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같은 사안을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로이터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위기 때 나토에 제공하는 군사 역량을 축소할 것”이라고 전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위기 상황 때 유럽을 지원하는 전략폭격기 규모를 절반으로 줄인다. 전투기 편대 규모 역시 3분의 1 수준으로 줄인다. 해군 역시 나토에 제공하는 구축함 수를 줄인다. 이전에 포함됐던 잠수함 지원은 새 정책에 따라 지원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로이터는 “미국이 6월에 열리는 나토 전력 산출 회의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추가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NATO 대변인은 미국의 군사 지원 축소 계획과 관련해 “그동안 나토 전력 계획에서 미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존재했다”며 “유럽과 캐나다가 국방 투자를 늘리고 있는 만큼 동맹 내 군사적 책임이 재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부터 나토 방위 임무를 미국이 과도하게 떠안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하며, 유럽에 국방비 증액을 압박해왔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작전과 이란 전쟁 지원에 유럽이 적극적으로 동참하지 않은 데 강한 불만을 표시한 바 있다. 그는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도왔는데, 유럽은 이란 문제에서 우리를 돕지 않는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 가운데 독일은 직접적인 압박 대상이 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과 다른 나토 회원국이 호르무즈 해협 작전에 해군을 보내지 않는다고 비판한 뒤, 독일 주둔 미군 감축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유럽 내 미군은 약 6만8000명, 이 가운데 독일 주둔 병력은 약 3만6400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