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우량주마저 무너진 상반기...하반기 낙폭과대 딛고 일어설까

기사 듣기
00:00 / 00:00

코스피·코스닥 5만원 이상 대형주 급락
카카오·하이브·SM -50%~-30% 조정
'연쇄 사이드카' 공포 딛고 주말 앞 반등

2026년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은 대형 우량주와 각 업종 간판 종목들마저 연초 이후 반토막에 가까운 폭락세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 2일부터 7월 10일까지 국내 증시에 상장된 주당 5만원 이상 종목 중 -50%에서 -30% 사이 주가 등락률을 기록한 종목을 집계한 결과,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한 곳은 삼성에피스홀딩스로 나타났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이 기간 주가가 74만3000원에서 38만4500원으로 48.25% 폭락했다.

뒤를 이어 지주회사인 아세아가 연초 32만6500원에서 17만8600원으로 45.30% 급락했고, 부산산업 44.53%, 유한양행우 42.55%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에 위치한 대표 대형주들 후퇴도 잇따랐다. 대표 플랫폼주인 카카오는 6만100원에서 3만5350원으로 41.18% 하락했다. 제약·바이오 대표주인 유한양행은 39.06% 떨어진 6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풍산 38.87%, SK케미칼 37.86%, 명인제약 37.23%, 세아베스틸지주 36.65%, SK바이오팜 33.87%, 하이브 33.18%, HD현대마린엔진 31.17% 떨어졌다.

코스닥 시장 역시 주당 가격 5만원 이상 우량 기술주와 엔터주, 바이오 대표 기업들을 중심으로 조정을 겪었다. 동일한 조건을 적용해 분석한 결과, 코스닥 종목 중에서는 신성델타테크가 1월 2일 5만6700원에서 7월 10일 2만9500원으로 47.97% 떨어지며 낙폭이 가장 컸다. 휴온스글로벌 47.07%, 석경에이티 46.58%, 로킷헬스케어 44.05%, 넥스틴 43.53% 하락하며 그 뒤를 이었다.

엔터·바이오 업종 간판 종목인 SM엔터테인먼트 역시 13만5000원에서 7만7500원으로 42.59% 하락했고, 메디톡스 39.82%, YG엔터테인먼트 39.19%, 리가켐바이오 30.74%, JYP엔터테인먼트 30.17%가 떨어졌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6년 주가 고점 대비 30% 이상 폭락한 종목 비율이 88%에 달한다"고 밝혔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2007년 주가 고점 대비 50% 이상 하락한 종목 수 비율이 85%, -50%~-30% 비율은 13%를 기록했다.

이어 2022년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인상했을 때는 2021년 주가 고점 대비 50% 이상 하락 종목 비율이 47%, -50%~-30% 비율은 39%였다. 2025년 미국이 상호관세를 발표했을 때는 2024년 고점 대비 50% 이상 하락이 22%, -50%~-30% 비율이 41%로 집계됐다.

반면 2026년 7월 8일 기준 올해 주가 고점 대비 하락률을 보면 50% 이상 폭락한 종목 수 비율은 34%였으나, -50%~-30% 하락 구간에 밀집한 종목 수 비율은 5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만 연구원은 "2026년 7월 현재 고점 대비 30% 이상 떨어진 급락 종목 수 비율은 2022년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당시보다도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같은 통계가 산출된 배경에는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로 시장 변동성이 극에 달했던 상황이 자리 잡고 있다. 하나증권 통계 기준일인 7월 8일 국내 증시는 미국과 이란의 충돌 확대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격한 투매가 발생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09.52포인트(5.35%) 내린 7246.79에 마감했고, 코스닥은 46.23포인트(5.56%) 내린 785.00을 기록하며 10개월 만에 800선이 붕괴됐다. 특히 이날 양 시장에서는 불과 2분 간격으로 프로그램 매도 호가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가 연쇄 발동되기도 했다.

그러나 극에 달했던 시장의 공포 심리는 주 후반에 접어들며 진정됐다. 10일 국내 증시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AI 설비투자 지속 소식에 힘입어 상승세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2.52% 오른 7475.94, 코스닥은 5.47% 오른 837.43에 마쳤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AI 사이클 노이즈가 진정되면서 위험 선호심리가 회복됐다"며 "주요 기업 릴레이 투자 소식에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양 시장에서 상승 종목이 90%가량에 달할 정도로 매수세가 광범위하게 확산됐다"고 분석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