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코트의 주인'은 야닉 시너…즈베레프 꺾고 윔블던 2연패 '메이저 100승'

야닉 시너(이탈리아)가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윔블던 남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세계랭킹 1위이자 대회 1번 시드인 시너는 2026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3시간 46분 접전 끝에 즈베레프를 3-1(6-7<7-9> 7-6<7-2> 6-3 6-4)로 꺾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처음 우승한 시너는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윔블던 2연패를 달성했다. 이번 승리는 시너의 메이저대회 통산 100번째 승리이기도 하다.
시너는 경기 후 “다시 한번 놀라운 결승전이었다”며 “좋은 경기를 위해서는 두 명의 선수가 필요하다. 나와 즈베레프 모두 가진 것을 전부 쏟아냈다”고 말했다.
이어 “우승한 것도 기쁘지만, 무엇보다 우리가 보여준 경기 수준이 만족스럽다”며 “일요일 아침 눈을 뜨면 이날이 매우 특별한 날이라는 것을 느낀다. 이런 일요일에 몇 번이나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시너는 준우승한 즈베레프에게도 격려를 건넸다.
그는 “즈베레프는 파리에서 메이저대회 우승이라는 주요 목표 가운데 하나를 이뤘고, 오늘도 우승에 매우 가까웠다”며 “오늘과 같은 경기력을 계속 보여준다면 윔블던 트로피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랭킹 1위 경쟁도 언급했다. 시너는 “즈베레프의 또 다른 목표가 세계 1위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 목표에 매우 가까워졌기 때문에 우리 팀도 앞으로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결승전 전까지 두 선수의 상대 전적은 시너가 10승4패로 앞서 있었다. 즈베레프가 시너를 마지막으로 꺾은 것은 3년 전 US오픈으로, 이후 열린 9차례 맞대결에서는 시너가 모두 승리했다.
특히 즈베레프는 최근 시너와의 6경기에서 서브게임을 한 차례도 빼앗지 못했다. 올해 열린 네 차례 맞대결에서도 브레이크 포인트를 세 차례 잡는 데 그쳤다. 시너는 이번 결승을 앞두고 즈베레프를 상대로 67차례 연속 서브게임을 지킨 상태였다.
그러나 이날 즈베레프는 이전 맞대결보다 공격적인 경기 운영으로 시너를 압박했다. 베이스라인 뒤에서 수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코트 안쪽으로 전진했고, 강한 서브와 포핸드를 앞세워 먼저 승부를 걸었다.
첫 세트에서는 두 선수 모두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켰다. 유일한 브레이크 포인트는 즈베레프의 서브게임에서 나왔지만 즈베레프가 위기를 넘기면서 승부는 타이브레이크로 이어졌다.
타이브레이크에서도 팽팽한 흐름이 이어진 가운데 즈베레프가 강한 포핸드 공격으로 앞서 나갔다. 즈베레프는 65분 만에 첫 세트를 7-6으로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시너는 준결승에서 노바크 조코비치를 상대했을 때만큼 정교한 스트로크를 보여주지 못했다. 즈베레프의 빠르고 강한 공에 타이밍을 빼앗기면서 공격 기회를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시너는 리턴 위치를 베이스라인 뒤로 조정했다. 즈베레프의 서브에 대응할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두 번째 세트 중반까지도 두 선수는 브레이크 포인트를 한 차례도 내주지 않았다. 첫 세트를 내준 시너에게 부담이 더 컸지만, 자신의 서브게임을 안정적으로 지키며 다시 타이브레이크까지 승부를 끌고 갔다.
두 번째 타이브레이크에서는 시너의 리턴이 살아났다. 시너는 즈베레프의 서브 방향을 읽기 시작했고, 코트 안쪽으로 들어서며 포핸드 공격을 이어갔다.
첫 포인트를 따낸 시너는 이후에도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시너가 타이브레이크를 7-2로 가져가면서 경기 시작 2시간 8분 만에 세트 스코어는 1-1이 됐다.
승부의 흐름은 세 번째 세트에서 바뀌었다. 즈베레프는 경기 시작 2시간 42분 만에 처음으로 시너의 서브게임에서 브레이크 포인트를 잡았다.
시너는 드롭샷으로 위기를 넘겼다. 공을 따라가던 즈베레프는 방향을 바꾸는 과정에서 코트에 넘어져 오른쪽 무릎을 움켜쥐었다. 시너는 곧바로 네트를 넘어가 즈베레프의 상태를 확인하고 일어나는 것을 도왔다.
즈베레프는 경기를 이어갔지만, 브레이크 기회를 놓친 뒤 흔들렸다. 이어진 자신의 서브게임에서 더블폴트를 범했고 포핸드 실수도 연이어 나왔다.
시너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경기 첫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이후 리드를 지킨 시너는 세 번째 세트를 6-3으로 따내며 세트 스코어 2-1로 앞섰다.
즈베레프는 세 번째 세트가 끝난 뒤 화장실 휴식을 사용하며 분위기를 가다듬었다. 코트에 돌아온 뒤에는 다시 강한 서브와 포핸드를 앞세워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이어갔다.
시너도 경기 초반의 흔들림에서 벗어난 상태였다. 위기마다 강한 서브로 즈베레프의 추격을 막았고, 수비 상황에서도 공을 끝까지 받아낸 뒤 곧바로 공격으로 전환했다.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리턴 정확도도 높아졌다.
네 번째 세트 게임 스코어 3-3에서 시너가 다시 즈베레프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했다. 시너는 4-3으로 앞선 뒤 남은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키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시너는 이번 승리로 즈베레프와의 상대 전적을 11승 4패로 벌렸다. 즈베레프를 상대로는 10연승을 기록했다.
첫 세트를 내준 시너는 경기 도중 리턴 위치와 공격 타이밍을 조정하며 흐름을 바꿨다. 즈베레프가 이전 맞대결보다 공격적인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시너는 두 차례 타이브레이크 가운데 두 번째 승부를 잡은 뒤 세 번째와 네 번째 세트에서 각각 한 차례씩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