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부터 경제 성장판 자극…‘삶의질 특별시’”
서소문 철거 고가 붕괴 사고 즉시 현장 찾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각기 다른 전략으로 '민심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 후보는 시민 의견을 수렴해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고 오 후보는 골목 경제 현장에 집중하며 바닥 표심을 다지는 모습을 나타냈다.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에서 철거 중인 고가차도 상판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일제히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현장을 찾아 신속한 구호 조치와 사고 수습을 주문하기도 했다.
정 후보는 26일 오전 서울 중구 선거사무소에서 ‘서울의 목소리’ 시민보고회를 열었다. 정 후보 측에 따르면 서울의 목소리는 시민들이 민원, 아이디어 등을 자유롭게 전달하도록 돕는다는 취지에서 개설한 디지털플랫폼이다.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1일까지 4818명의 시민이 설문조사에 참여했다.
이번 행사에서 정 후보는 설문조사 분석 결과를 공유받고 서울 시정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그는 “물가가 너무 올라 부담스러워 하루에 한 끼를 먹는다는 은평구 20대 여성, 서울에서 나고 자랐어도 집값을 버티지 못하고 친구들이 경기와 인천으로 이동한다는 강북구 30대 남성 등 각자의 삶마다 사연이 있고 인생의 깊이가 들어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서 프로바둑기사 이다혜 씨가 워킹맘이자 비정규직 프리랜서로서의 고충을 전한 데 대해 정 후보는 “굉장히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서울시는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하는 식으로 진화할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또 “시민들이 편한 방식으로 접근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이에 대해 시장이 응답하는 것으로서 행정이 펼쳐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 후보는 신림역 인근에서 청년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서울 인터뷰’를 진행했다. 앞서 장애인, 소상공인 등과 만난 데 이어 선거가 임박한 무렵까지 분야별 이해관계자를 만나며 정책 소통 능력을 부각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오 후보 측이 공세 대상으로 삼는 부동산 문제와 정 후보 측이 성동구청장 시절의 성과로 내세우는 성수동 발전을 고리로 삼아 재개발 조합장, 2030 세대 등을 주로 공략하고 있다.

같은 날 오 후보는 서울에 있는 전통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지역 주민 등을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은 곳인 골목 경제 현장에서 민심을 확인했다. 오 후보는 마포구 망원시장을 둘러보며 상인, 시민과 인사하고 인근 식당에서 시민동행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들과 냉면, 만두 등으로 오찬을 했다.
오 후보는 전날에도 서울등산관광센터를 찾아 관광객 관광 동선 확대와 자치구별 야간경제 활성화 등 전통시장·지역 상권 연계 방안을 제시했다. 오 후보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인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서울이라는 엔진을 뛰게 하는 것은 결국 시민들의 먹고사는 일상이 시작되는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에 있다”며 “소상공인 현장부터 경제 성장판을 확실하게 자극해 ‘삶의 질 특별시 서울’을 완성하겠다”고 설명했다.
오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선거사무소에서 도시철도 7개 노선을 조기에 완공하겠다는 내용의 공약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도시철도 7개 노선 가운데 동북선(왕십리역~상계역)과 우이신설연장선(솔밭공원~방학역)은 각각 2027년과 2032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면목선(청량리~신내)은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오 후보는 면목선과 관련해 “현재 진행 중인 기본계획 수립 절차를 신속하게 마친 뒤, 2029년 착공해 2033년 개통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난곡선(보라매공원~난향동), 목동선(신월동~당산역), 강북횡단선(청량리~목동역) 등 3개 노선에 대해서는 “사업성을 끌어올리고 제도 개선을 병행해 조속히 예타를 통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후보와 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이후 예정된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현장으로 향했다. 오 후보는 이날 사고 발생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과정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시민의 안전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고 했다. 이어 “이 시간 이후로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즉시 사고 상황을 직접 살피기 위해 현장으로 가겠다”며 “서울시와 관계 당국은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속한 구호 조치에 총력을 다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장 작업자들과 시민들의 안전을 확보하며 사태가 온전히 수습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 후보 역시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하고 현장을 방문했다.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도중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며 “지금은 무엇보다 빠른 인명구조와 사고 수습이 우선”이라고 썼다. 그는 “관계 당국은 추가 피해를 막고, 구조와 현장 안전 확보에 총력을 다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