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금 운용수익률 8.12%…2008년 집계 이후 최고
연기금투자풀·해외주식 비중 확대로 성과 개선

신용보증기금의 지난해 자금운용수익이 1조 원을 넘어섰다. 연기금투자풀에 위탁 운용한 국내주식형 상품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전체 운용성과를 끌어올렸다. 신보는 올해도 연기금투자풀을 통한 해외주식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28일 신보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보증계정 자금운용수익은 1조1921억 원으로 전년 8205억 원 대비 45.3% 증가했다. 이는 2025년 연간자금운용계획상 예상치 5741억 원의 두 배 수준이다. 신용보증계정은 신보가 보증공급과 대위변제 등에 대비해 운용하는 핵심 재원으로, 운용수익은 보증사업 재원 확충 등에 활용된다.
같은 기간 기금 운용수익률은 5.72%에서 8.12%로 2.40%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신보가 기금 수익률을 집계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최고치다. 자산군별로는 연기금투자풀 성과가 두드러졌다.
연기금투자풀 수익률도 지난해 10.33%로 2024년 6.84% 대비 3.49%포인트 올랐다. 신보가 2002년 연기금투자풀 위탁운용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국내외 주식시장 강세와 위탁운용 자산 비중 확대가 맞물린 결과다. 특히 국내외 주식형 자산 수익률이 크게 개선되면서 지난해 연기금투자풀 내 국내주식형 상품 수익률은 81.2%를 기록했다.
연기금투자풀은 공공기금 여유자금을 민간 주간운용사가 통합 운용하는 제도다. 수익증권과 같은 실적배당형 상품은 외부 전문기관에 위탁해 운용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신보는 연기금투자풀 비중을 꾸준히 높여왔다. 신보는 현재 운용자산 중 국내채권, 국내주식, 해외채권, 해외주식 등을 연기금투자풀에 위탁하고 있다.
운용자금 내 연기금투자풀 비중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신용보증계정 운용자금 14조6714억 원 중 10조4705억 원이 연기금투자풀에 배분됐다. 전체 운용자금의 71.4% 수준이다.
신보뿐 아니라 연기금투자풀 활용을 확대한 일부 기금관리형 공공기관들도 높은 수익률을 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운용하는 국유재산관리기금도 지난해 수익률 11.03%로 2012년 기금 설치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직접운용 비중을 줄이고 연기금투자풀 위탁운용 비중을 90%대로 높인 전략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신보는 올해도 연기금투자풀 비중 확대와 함께 포트폴리오 내 해외주식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신보의 올해 연간자금운용계획에 따르면 해외주식 비중은 2024년 4.4%에서 2025년 10.7%, 2026년 15.4%로 상승한다. 반면 국내주식 비중은 같은 기간 3.4%에서 3.7%, 4.9%로 높아지는 데 그쳤다.
포트폴리오 내 해외주식 비중이 국내주식의 3배 이상인 셈이다. 정부가 국내 자본시장 활성화를 강조하는 가운데 정책금융기관의 여유자금 운용은 해외자산 쪽으로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신보는 해외주식 비중을 국내주식보다 높게 설정한 배경으로 변동성 차이를 들었다. 신보 관계자는 “전략적 자산배분은 기대수익률과 과거 변동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약조건을 충족하는 최적 자산배분안으로 결정된다”며 “그 결과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은 해외주식 비중이 국내주식보다 높게 배분됐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