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뚫은 원유 다변화⋯"중동산 수입 비중 사상 첫 50% 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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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의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는 선박들이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장기화하고 있는 중동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기 속에서도 우리나라의 원유 수급과 가격이 뚜렷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수급 다변화 추진으로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50% 아래로 내려 간 것으로 나타났다.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동전쟁 대응본부 일일브리핑'에서 원유 등 자원 수급 및 가격 안정화 동향을 설명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올해 5~7월 원유 도입 물량은 예년의 85% 내외 수준을 안정적으로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제공=산업통상부)

특히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우회 항로를 개척하고 제3국 대체 물량을 적극적으로 확보한 결과 비(非)중동산 원유 도입 비중이 크게 늘어 전체 원유 수입에서 중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48.5%로 축소됐다. 지난해 기준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은 69.1%다.

중동의 빈자리는 미주와 아프리카가 빠르게 메웠다. 미주 지역 원유 수입 비중은 지난해 23.1%에서 올해 5~7월 35.6%로 급증했다. 특히 전체 원유 수입량 중 미국산 비중은 지난해 16.2%에서 올해 2월 18.2%, 3월 21.0%에 이어 4월에는 24.6%까지 가파르게 치솟았다. 아프리카(2.2→8.3%)와 아시아(5.0→7.4%) 비중 역시 동반 상승했다.

양 실장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초유의 사태로 인해 중동산 비중이 50% 이하로 내려간 것은 과거 러시아 제재 당시(60% 이하)를 뛰어넘는 사상 초유의 일로 파악된다"며 "앞으로도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대비해 자원 안보 측면에서 수입선 다변화는 반드시 추진해 나가야 할 방향이며, 이를 위한 예산 확보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위기 극복을 위해 도입한 '비축유 스왑(교환)' 제도도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수급 애로를 겪는 정유사들에게 정부 비축유를 먼저 빌려주는 이 제도를 통해 현재까지 약 3100만배럴의 신청을 받았고, 이 중 2000만배럴에 대한 계약을 체결해 1500만배럴이 이미 시장에 풀렸다.

천연가스(LNG) 역시 카타르산 물량 도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으나, 한국가스공사가 해외 자원 물량과 현물(스팟)을 적극적으로 확보하고 있어 연말까지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정부는 국제에너지기구(IEA)와 합의한 690만배럴 규모의 비축유 공동 방출 방식에 대해 '신중론'을 보였다. 현재 스왑 제도를 통해 시장에 충분한 물량이 공급되고 있는 만큼 정부가 직접 비축유를 풀기보다는 민간 정유사의 의무 비축 일수를 줄여 간접적으로 시장 물량을 늘리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양 실장은 "호르무즈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8월 이후 상황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여전하다"며 "정부 비축유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최후의 보루인 만큼 긴급한 필요성이 발생할 때 방출하는 것이 국익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억눌렸던 정유사들의 경영 손실을 보전하기 위한 '원가 정산 기준 고시'는 이달 내 발표를 목표로 막바지 작업 중이다.

양 실장은 "이번 주 발표를 목표로 내부 협의를 진행 중이나, 물리적인 시간이 조금 더 걸려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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