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국회전자청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역사 왜곡, 동북공정 논란 드라마 방영 중단 및 미디어 플랫폼 내 콘텐츠 폐기 조치 요청에 관한 청원’은 이날 오전 5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이에 따라 해당 청원은 국회에서 공식 심사 절차를 밟게 됐다.
앞서 청원인은 “‘21세기 대군부인’이 가상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중국식 복식과 예법, 어휘 등을 무분별하게 차용했다”며 “문화 공정 논란과 역사 왜곡 우려를 낳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방영 중단과 주문형 비디오(VOD),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 전면 폐기 등을 요구했다.
논란은 15일 방송된 11화 즉위식 장면에서 시작됐다. 이날 방송에선 극 중 이안대군(변우석 분)이 왕위에 오르는 과정에서 자주국 황제가 사용하는 ‘십이면류관’이 아닌 ‘구류면류관’을 착용했고, 신하들이 ‘만세’ 대신 ‘천세’를 외친 장면이 등장했다. 통상 십이면류관과 ‘만세’는 황제를, 구류면류관과 ‘천세’는 제후국 체계를 상징하는 표현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두고 시청자들은 “대한민국 왕실 설정을 중국식 제후국 체계처럼 표현했다”며 동북공정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비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도 “가상 세계관이라 해도 역사·문화 상징을 왜곡해선 안 된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MBC는 11화 엔딩 장면을 삭제했다. 박준화 감독·유지원 작가를 비롯해 주연 배우 아이유, 변우석 등도 작품 논란과 관련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러나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고 청원 동의자 수 역시 빠르게 늘며 5만명을 넘어선 상황이다.
다만 청원 동의 인원 5만명 돌파가 곧바로 콘텐츠 폐기나 서비스 중단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국민동의청원은 공개 후 30일 안에 5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정식 접수돼 소관 상임위원회로 넘어간다. 이후 청원심사소위원회 심사를 거쳐 국회 본회의 안건으로 올릴지 여부가 결정된다.
‘21세기 대군부인’은 이미 종영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즉각적인 편성 중단보다는 향후 유통과 플랫폼 서비스 유지 여부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