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규제 막힌 은행들 '관리 모드' [은행장 하반기 경영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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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연체율 상승 최대 변수로 꼽혀
생산적금융 무게…가계대출은 실수요 중심

당국의 전방위적인 규제 장벽에 막힌 국내 주요 은행들이 하반기 가계대출을 촘촘한 ‘관리 모드’로 묶어두기로 했다. 고금리 장기화 기조와 부실 연체율 상승이 하반기 금융권의 최대 변수로 부상하면서, 자금 공급의 무게중심을 기업금융과 생산적 금융 쪽으로 전면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하다.

25일 이투데이가 국내 18개 은행장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12개사 응답), 응답자의 75.0%가 하반기 가계대출 증가세에 대해 ‘현 수준을 유지(관리)할 것’이라고 답했다.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16.7%였으며, ‘소폭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은 8.3%에 그쳤다. 가계대출 성장세가 사실상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 안에서 강력히 통제될 것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인 셈이다.

하반기 국내 경기 흐름에 대해서는 은행장들의 절반인 50.0%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현 수준 유지’(25.0%), ‘둔화 흐름 지속’(16.7%), ‘판단 불가’(8.3%) 순이었다. 반면 통화정책의 척도인 기준금리 방향성을 두고는 ‘인상’을 예상한 응답이 58.3%로 가장 많았고, ‘동결’ 전망은 25.0%였다. ‘판단하기 어렵다’는 응답은 16.7%로 집계됐다. 경기 회복 온기가 미진한 상황에서 시장 금리의 상방 압력과 불확실성은 여전히 짙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은행장들은 하반기 은행권 경영에 가장 큰 영향을 줄 변수(복수응답)로 금리 방향과 연체율 상승을 꼽았다. 전체 응답 은행장 가운데 각각 58.3%가 해당 항목을 선택했다. 이어 환율·대외 불확실성(41.7%), 경기 둔화(25.0%), 포용금융·상생금융 요구 확대(25.0%)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거시경제 환경은 은행들의 자금 배분 지도마저 바꾸고 있다. 금리 하락 전환 시점이 지연되는 데다 자영업자와 한계 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 경보음이 커지면서 가계대출을 통한 양적 성장 전략은 매력을 잃었다.

이에 따라 은행장들은 하반기 경영전략 최우선 과제로 ‘생산적 금융 확대’(41.7%)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기업금융 확대’가 25.0%로 뒤를 이었으며, ‘건전성 관리’는 16.7%를 기록했다. ‘수익성 방어’와 ‘포용금융 확대’는 각각 8.3%였다. 기업·산업금융 중심으로 체질을 바꾸겠다는 응답이 전체의 3분의2에 달한 셈이다.

한 은행장은 “가계대출은 가계부채 총량 규제와 맞물려 실수요 중심의 보수적인 관리 기조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하반기 은행간 진검승부는 리스크 제어 역량을 기반으로 성장 산업과 중소기업 전반에 자금을 정교하게 공급하는 기업금융 체력에서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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