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수도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대량 발생해 생활 불편과 불쾌감을 유발하는 이른바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에 대한 지방자치단체 대응 매뉴얼을 마련한다.
24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자체의 러브버그 대응 지침을 담은 매뉴얼 작성 막바지 작업에 들어갔다. 매뉴얼에는 대발생 시 방제 절차와 장비 운용, 중앙정부 협조체계, 현장 대응 기준 등이 담긴다. 기후부는 관련 매뉴얼을 마련하는 대로 러브버그가 발생하거나 발생 우려가 있는 지자체 등에 공유할 계획이다.
기후부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매뉴얼은 대외 발표용이라기보다 지자체의 대응을 위한 안내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러브버그는 5월 말까지 유충으로 있다가 6~7월 중순 사이 날개가 돋아 일시에 대량 출현하는 특성이 있다. 2022년부터 서울 서부를 중심으로 대발생이 관찰됐고, 지난해에는 인천 계양산에서 대발생해 통행을 방해하거나 사체가 적체되는 등 국민 불편을 일으켰다.
러브버그 사체 처리 관련 내용은 매뉴얼에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러브버그 사체가 초대량으로 발생한 계양산과 달리 굳이 가이드라인이 필요 없을 정도로 사체 양이 미미한 곳도 많아서다.
하지만 대발생으로 러브버그 사체 밀도가 이례적으로 높은 지역은 방치 시 악취나 불쾌감 유발 요소가 되는 만큼, 폐기물 처리 권고 등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기후부는 올해 러브버그가 유충일 때 선제적으로 최대한 개체수를 낮추고, 성충이 되면 즉각 현장 방제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러브버그 유사종 제거 효과가 확인된 미생물 제제(Bti)를 활용한 생물학적 방제를 서울 은평 백련산, 노원 수락산·불암산, 인천 계양산 등에 우선 적용하고 있다. 기후부 관계자는 "4~5월 실험해본 결과 Bti를 쓴 곳과 쓰지 않은 곳의 러브버그 유충 개체 수에 큰 차이가 있었다"며 "장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해 정량적 효율 수준을 말씀드리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방역협회와 연계해 일선 방제 현장에서 러브버그가 발견될 경우 즉시 관계기관에 공유하는 체계를 구축해 더 넓은 지역에서 신속한 예찰이 가능하도록 했다. 사전 예찰 결과는 지자체 등 현장 대응 기관에 즉각 전파된다.
성충 단계에서는 살수 무인기(드론), 휴대용 흡충기 등을 도입한다. 휴대용 흡충기와 광원·유인물질 포집기도 집중 발생지에 배치된다. 특히 러브버그가 반응하는 꽃향기와 유사한 유인물질을 탑재한 유인제 포집기는 작년 12기에서 올해 3850기로 대폭 확대했다.
대발생 기간인 6월 중순부터 7월까지 '곤충대발생 집중관리기간'을 운영할 계획이다. 대발생 곤충 발생·피해 양상에 따른 즉각대응을 위한 현장대응반도 별도 가동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