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고객 문의 늘었다…“삼성 반도체 공급 안정성 괜찮나”[삼성전자 노사협상 결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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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공급망·AI 서버·첨단 패키징 고객사 우려 확산
“삼성 멈추면 HBM4·파운드리·AI 공급망 흔들린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투쟁 결의대회. (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조가 총파업을 선언하자 해외 고객사들과 주요 외신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애플·엔비디아 등 글로벌 고객사들 사이에서 공급 안정성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외신들은 삼성전자 생산 차질이 현실화할 경우 글로벌 기술·반도체 공급망 전반에 충격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일 주요 외신들은 삼성전자 노사 협상 결렬 소식을 긴급 뉴스로 전하며 글로벌 공급망 충격 가능성을 집중 조명했다.

AFP통신은 이날 긴급 속보를 통해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부터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 사용되는 반도체 산업의 주요 생산자”라며 “이번 파업이 심각한 차질과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반도체가 한국 수출의 35%를 차지하는 만큼 장기화할 경우 한국의 수출 주도형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정부 내부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짚었다.

로이터통신은 “4만8000명의 노동자가 직장을 이탈하는 상황이 초래됐다”며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교란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 역시 “삼성전자는 데이터센터 서버부터 스마트폰·전기차 등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공급하는 핵심 업체”라며 “이번 협상 결렬이 전 세계 기술 공급망 전체를 위기에 빠뜨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외신들은 한국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긴급조정권이 발동되면 30일간 파업 등 쟁의행위가 중단된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한국 정부가 삼성전자 파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긴급조정권을 포함한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BC는 “이 조치는 지금까지 거의 발동된 적 없다”며 “친노조 성향으로 평가받는 현 정부에서는 이례적인 대응”이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이재명 대통령은 노동권이 더 큰 선을 위해 제한될 수 있다고 암시한 상황”이라며 “노동 보호를 강화하겠다는 공약으로 당선된 이 대통령이 까다로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은 사업부 간 성과급 격차가 직원 불만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이 입수한 임금 협상 회의록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메모리 사업부에 607% 수준의 성과급을 제안한 반면 파운드리와 시스템LSI에는 50∼100% 수준의 성과급을 제시했다.

로이터는 이러한 격차가 인력 이탈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시스템반도체 경쟁력 강화 전략에도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고객사들의 공급망 우려도 커지는 분위기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대국민 메시지를 내고 “회사 내부 문제로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전 세계 고객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업계 안팎에서는 애플과 HP 등 일부 글로벌 고객사들이 삼성전자에 파업 가능성과 납기 영향 여부를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와 파운드리 공급망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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