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 국내 상표권 확보 속도…韓 스테이블코인 시장 진출설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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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더, 로고·XAUT 등 국내 상표 8건 출원
디지털자산기본법 논의 맞물려 韓 사업 포석 관측
서클도 방한 협력 논의…글로벌 발행사 관심 확대

(테더)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가 국내에서 상표권 확보에 속도를 내며 한국 시장 진출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디지털자산기본법 논의와 맞물려 해외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국내 진출 요건이 구체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글로벌 발행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지는 분위기다.

20일 특허정보검색시스템 키프리스(KIPRIS)에 따르면 테더는 이달 국내에서 총 8건의 상표를 출원했다. 출원 대상에는 ‘테더(Tether)’ 로고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USAT, 금 연동 디지털 자산 테더골드(XAUT) 등이 포함됐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XAUT 상표의 지정상품 범위다. 테더는 해당 상표에 디지털 지갑, 가상자산 거래·교환·대출·환전, 발행·회수 관련 서비스 등을 폭넓게 담았다. 금 기반 디지털 자산을 단순 투자 상품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거래와 결제 인프라 전반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권리 범위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출원을 단순한 브랜드 보호 차원으로만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회에서 논의 중인 디지털자산기본법에 해외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국내 유통 시 지점 설치 의무가 반영될 가능성이 거론되는 만큼, 테더가 제도화 이후 사업 전개를 염두에 두고 사전 작업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테더는 최근 국내 정책·산업 논의에도 참여했다. 이달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동향과 한국 디지털경제의 기회’ 세미나에 참석해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구축 경험과 컴플라이언스 체계 등을 소개했다.

경쟁사인 USDC 발행사 서클 역시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달 서클의 제러미 알레어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을 방문해 국내 금융권 및 가상자산 거래소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알레어 CEO는 당시 한국 시장에 맞는 사업 구조를 검토 중이라며, 해외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를 위한 명확한 규제 체계와 진출 경로가 마련되면 적법한 라이선스를 취득해 운영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테더와 서클 등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은 공식 일정 외에도 여러 차례 한국을 찾아 국내 금융권 및 가상자산 업계와 접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국내 규제 체계와 사업 요건에 대해서는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도 감지돼, 향후 법안 설계와 정책 방향이 실제 협업 및 사업 전개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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