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에 원유 수입선 흔들…미국산 비중 빠르게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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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발이 묶인 벌크선과 유조선들이 18일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해 있다. (뉴시스/AP)

중동전쟁 여파로 지난달 우리나라의 중동산 원유 수입량이 전년 동월 대비 급감했다. 중동발 공급 충격 속에서 미국산 원유 수입은 늘어나며 최대 수입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격차를 1000톤가량까지 좁혔다.

24일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원유 수입량은 846만여 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1096만 톤보다 22.8% 감소한 수치다.

특히 중동산 원유 수입 감소 폭이 컸다. 지난달 중동산 원유 수입량은 약 449만 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37.3% 줄었다. 전체 원유 수입량에서 중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가장 높았지만, 지난해 4월 65.2%에서 지난달 53.1%로 12.1%포인트 낮아졌다.

국가별로는 최대 원유 수입국인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 수입량이 214만6000톤가량으로 37.6% 감소했다. 아랍에미리트(UAE)산 원유 수입량은 140만 톤으로 81.6% 늘었지만, 이라크산은 약 80만 톤으로 42.4% 줄었다. 쿠웨이트산 수입량도 1만 톤가량에 그치며 98.2% 급감했고, 카타르산 원유 수입은 중단됐다.

반면 미국산 원유 수입은 증가했다. 지난달 미국으로부터 들여온 원유는 약 214만5000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4% 늘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원유 수입량 격차를 1000톤가량까지 좁혔다. 지난 3월까지만 해도 양국 간 수입량 차이는 약 145만 톤에 달했다.

중동산 원유 수입이 줄어든 가운데 북미와 대양주, 아프리카 등 다른 지역의 도입량은 늘어나며 감소분을 일부 상쇄했다. 지난달 호주산 원유 수입량은 44만 톤으로 1년 전보다 89.0% 증가했고, 캐나다산은 24만 톤으로 205.5% 급증했다.

아프리카산 원유 도입도 크게 늘었다. 콩고민주공화국, 나이지리아, 모잠비크 등에서 들여온 원유는 약 6만 톤에서 40만 톤으로 572.5% 증가했다.

대륙별 원유 수입 비중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북미 비중은 전체의 28.3%로 10.3%포인트 높아졌고, 대양주는 6.5%로 3.0%포인트 상승했다. 아프리카 비중도 4.7%로 4.2%포인트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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