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의료 목적 활용 초점
일상적 소비 기기로 확대 가능성
인간 신경데이터도 산업자산으로 활용
개인정보 침해 대응책 마련 필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던진 이 한마디는 단순한 공상과학(SF)식 선언이 아니다. 1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간의 뇌와 디지털 기기를 직접 연결하려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Brain Computer Interface)’ 경쟁이 실리콘밸리에서 본격화하고 있다.
기존에는 손가락으로 스마트폰을 터치하고 키보드를 눌렀다면 BCI의 등장으로 앞으로는 생각만으로 기기를 조작하는 시대가 열릴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BCI는 초기에 의료 목적 활용에 초점이 맞춰졌다. 뇌졸중이나 루게릭병(ALS) 등 중증 신경계 질환 환자의 의사소통을 돕고, 생각만으로 외부 기기를 조작할 수 있게 하는 데 주로 활용됐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달라졌다. 의료를 넘어 차세대 범용 인터페이스를 둘러싼 경쟁으로 확전되는 모습이다. BCI의 잠재력은 머스크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 억만장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으며, 이들 중 일부는 이러한 기기들이 언젠가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일상적인 소비자용 기술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BCI가 스마트폰 이후 인간과 디지털 기기의 상호작용 방식을 바꿀 차세대 인터페이스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키보드·터치스크린·음성 명령을 거치지 않고 인간의 의도를 직접 기계에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BCI 기술은 아직 완벽하지 않고 대중화까지 수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단순한 의료기기를 넘어 인간의 능력을 강화하는 컴퓨팅 기반으로 진화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블룸버그는 강조했다.
이에 캐나다 리서치 업체 프레시던스리서치는 글로벌 BCI 시장 규모가 올해 약 33억달러에서 2035년 약 139억달러(약 21조원)로 10년 만에 약 네 배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BCI가 상용화되면 클릭·검색·위치 데이터뿐 아니라 감정 상태와 집중력, 반응 속도, 의도 같은 ‘신경 데이터’까지 새로운 산업 자산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AI가 인간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하면서 광고·보험·채용·헬스케어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 범위가 급격히 넓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반면 인간의 사고와 감정 자체가 데이터화되는 만큼 개인정보 침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신경 신호 해킹이나 사고 패턴 분석, 감정 추적 같은 악용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생각 자체가 데이터가 되는 시대’에 대비한 윤리 기준과 신경 데이터 보호 규범 마련이 필요하다고 블룸버그는 권고했다.
뇌에서 발생하는 전기 신호를 컴퓨터가 해석해 기계를 제어하거나 기계가 뇌를 자극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기술을 뜻한다. 환자 재활 치료, 컴퓨터·로봇·드론 제어 등 다양한 첨단 분야에 활용될 차세대 기술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