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구 피플팀장 전면 배치…노조 “신뢰 회복 전제돼야 대화 가능”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을 앞두고 협상 재개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회사 측 대표 교섭위원이 교체됐다.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주도로 추가 교섭 일정도 잡히면서 노사 대화가 다시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삼성전자 노조 측에 따르면 노사 양측은 18일 중앙노동위원회에서 교섭을 재개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시간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오전 10시 전후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협상에는 중노위 위원장이 직접 조정 과정에 참관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져 갈등 중재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대표 교섭위원을 기존 김형로 부사장에서 여명구 피플팀장으로 변경했다. 다만 교섭 과정 이해를 위해 김 부사장도 발언 없이 조정 과정에 참여하는 수준으로 협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측은 이날 회사와 미팅을 진행한다. 노조는 “사측으로부터 안건이 아직 모두 준비되지 않았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여명구 피플팀장이 현장으로 이동 중이며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교섭은 노사 갈등 장기화 속 분위기 전환 여부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앞서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 결렬 이후 이달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노조는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대국민 사과 메시지에 대해 일정 부분 의미를 인정하면서도 구성원 신뢰 회복이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노조 측은 “직원들은 회사와의 신뢰가 깨졌다고 판단해 조합에 가입했다”며 “DS부문의 경우 가입률이 85% 수준으로 사실상 대부분이 노조원이자 회사 구성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신뢰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회사가 이번 교섭부터 함께 갈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교섭대표 교체와 총수의 공개 사과, 중노위의 직접 중재 움직임이 동시에 이뤄진 점을 두고 삼성전자 경영진과 정부가 총파업 현실화를 막기 위해 협상 동력을 살리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성과급 제도화와 OPI 상한 폐지 등 핵심 쟁점을 둘러싼 노사 간 입장 차가 얼마나 좁혀질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