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운열 한공회장 “ESG경영, 수출·투자 직결…생존 전략으로 봐야” [ESG 다음은 공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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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변화가 경영에 직접 영향 줘
유럽선 지속가능성이 '무역 장벽'
공시 체계 포함해 적극 대응해야

▲최운열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 고이란 기자 photoeran@

“기업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문제를 피상적으로 볼 시기는 지났습니다. 자연 변화가 기업 경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기업 경영의 결과는 주주·임직원뿐만 아니라 소비자·지역사회·국가 등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개방경제하의 생존 전략이 될 것입니다.”

최운열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은 15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자연 리스크가 생산 라인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제조업뿐만 아니라 금융 등 다른 산업에서도 이 같은 환경 변화가 무시 못할 현상으로 바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ESG 경영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넘어 투자 유치나 자금 조달 등 기업의 재무 전략과 직결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경제 개방도가 높은 나라인 만큼 글로벌 시장의 흐름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며 “유럽을 중심으로 ESG 공시나 자연 리스크가 기업 경영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관련 공시가 미비할 때 어떤 문제가 벌어지는지가 이미 현실적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유럽에서는 공급망 전반의 탄소 배출과 환경·인권 리스크 관리 기준을 강화하는 규제가 확대되면서 기업의 지속가능성 확보 여부가 새로운 무역 장벽으로 떠오를 가능성도 커졌다.

최 회장은 “제품을 수입할 때 해당 기업이 ESG 기준을 제대로 지키고 공시를 했는지 판단할 것이고,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수입하지 않겠다고 할 가능성까지 있다”며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커졌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투자 시장에서도 ESG 경영은 새로운 투자 판단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외국의 국부펀드들이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지속가능성을 공시하는 기업 중심으로 투자하겠다는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며 “상품 수출뿐 아니라 외국 투자자들이 한국 기업에 투자할 때도 ESG 대응 수준이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고 했다.

ESG 공시 부실이 실제 법적·재무적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경고했다. 최 회장은 “기업이 자연 변화에 대한 공시를 잘못해 이해관계자들이 피해를 보게 되면 경제 주체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게 세계적 추세”라며 “우리나라도 집단소송제 등이 전향적으로 도입되면 앞으로는 주주들이 적극적으로 소송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ESG 공시 로드맵에 대해서는 기업 부담 등을 고려해 다소 보수적으로 접근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에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탄소 감축 흐름이 다소 후퇴하는 분위기이고 우리 기업들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소극적으로 대응한 측면이 크다”면서도 “그러나 보다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기업들의 생존 전략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천재지변처럼 예측이 어려운 영역을 제외하면 앞으로는 기업 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거의 모든 자연의 변화가 공시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기업들도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이를 공시 체계 안에 포함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시기로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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