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프로축구 미트윌란이 이한범의 결승골을 앞세워 덴마크축구협회(DBU)컵 정상에 올랐다. 수비수 이한범은 결승전 막판 헤더 한 방으로 팀에 4년 만의 컵대회 우승을 안겼다.

미트윌란은 15일(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파르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DBU컵 결승에서 코펜하겐을 1대 0으로 꺾었다. 결승골은 후반 37분 이한범이 넣었다.
승부는 세트피스에서 갈렸다. 아랄 심시르의 프리킥이 이한범의 머리에 정확히 연결됐고, 이한범이 도미니크 코타르스키 골키퍼가 지키는 골문을 향해 헤더로 마무리했다. 미트윌란은 이 골을 끝까지 지켜 구단 통산 3번째 DBU컵 우승을 차지했다.
조규성도 결승전 명단에 포함돼 이한범과 함께 풀타임을 소화했다. 조규성은 후반 막판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마무리하지 못했고, 이한범의 결승골이 그대로 우승골이 됐다.
덴마크 현지 평가는 경기 결과와 이한범의 결정력에 초점이 맞춰졌다. 덴마크 스포츠 매체 티프스블라데트는 리차우통신을 인용해 "볼품없는 결승"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몇 안 되는 기회 중 하나를 한국의 이한범이 살렸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한범을 '컵 영웅'으로 표현했다.
경기 흐름도 미트윌란이 압도적으로 기회를 만든 경기는 아니었다. 매체는 전반 30분 동안 코펜하겐이 두 번의 패스도 제대로 연결하기 어려울 정도였지만, 수비는 단단하게 버텼다고 전했다. 반면 미트윌란은 75%의 점유율로 경기를 주도하고도 뚜렷한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후반에도 양 팀 모두 결정적인 장면을 많이 만들지 못한 가운데, 세트피스 한 번이 결승전의 유일한 득점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이번 우승은 미트윌란에도 의미가 크다. 미트윌란의 덴마크컵 우승은 2021-2022시즌 이후 처음이다.
이한범에게도 상징성이 있다. 센터백인 그는 결승전에서 수비 임무를 수행하면서도 세트피스 공격에서 결승골을 넣었다. 제공권과 세트피스 가담 능력이 결승전 가장 중요한 순간에 드러난 셈이다.
한국 축구대표팀 관점에서도 주목할 장면이다. 이한범은 유럽 무대에서 꾸준히 출전 시간을 늘려왔고, 컵대회 결승이라는 압박이 큰 경기에서 득점까지 기록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중앙 수비 경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번 결승골은 단순한 우승 장면을 넘어 대표팀 내 입지를 키울 수 있는 결과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