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보다 이곳…상급지 옆 동네로 번지는 집값 상승

반포·방배 진입 어려워지자 동작구로 수요 이동
핵심지 가격 급등에 ‘연접 생활권’ 신축 선호 확대

▲백석시그니처자이 투시도. (사진제공=GS건설)

서울과 지방 주요 도시에서 핵심 입지 집값 급등의 여파가 인접 지역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상급지 진입 장벽이 높아지자 생활권을 공유하면서도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주변 지역으로 실수요와 투자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서울 동작구 아파트 가격 변동률은 12.84%로 서울 자치구 가운데 상위권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서초구 상승률(11.17%)보다 높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서초구 반포·방배 일대 아파트값과 분양가가 빠르게 오르며 진입 장벽이 높아지자,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으면서도 강남 생활권을 공유할 수 있는 동작구로 수요가 이동한 영향으로 보고 있다.

실제 비강남권과 외곽 지역의 상승세도 두드러지고 있다. KB부동산 주간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올해 1~4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상승률은 강서구(7.58%), 관악구(7.56%), 동대문구(7.48%)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강남구 상승률은 0.19%에 그쳤다.

이 같은 흐름은 지방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대전에서는 전통적인 선호 주거지인 서구 둔산동의 가격 상승세가 인접 생활권으로 번지며 용문동 일대까지 관심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둔산동과 맞닿은 탄방동 ‘둔산자이아이파크’ 전용면적 84㎡는 현재 호가가 9억원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이는 2023년 분양가 대비 약 2억~3억원 오른 수준이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핵심 입지 가격 상승으로 진입 장벽이 높아지자 동일 생활권 안에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연접 지역으로 수요가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히 저렴한 지역을 찾기보다 출퇴근과 소비, 교육 등 기존 생활 패턴을 유지할 수 있고 생활 인프라 접근성과 이동 동선 차이가 크지 않은 지역을 선호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시장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신규 생활권보다는 이미 검증된 도심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는 지역 선호가 강해지는 분위기다.

분양 시장에서도 이 같은 흐름을 겨냥한 공급이 이어지고 있다. GS건설은 6월 충남 천안시 서북구 백석동 일원에서 ‘백석시그니처자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단지는 천안의 강남으로 불리는 불당동과 인접해 있으며 성성동·두정동 생활권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입지다.

경기권에서는 DL이앤씨가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일원에서 ‘안양 에버포레 자연& e편한세상’을 분양 중이다. 과천지식정보타운과 차량으로 10분대 거리에 위치하며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무리하게 상급지 노후 단지에 진입하기보다 기존 생활권을 유지하면서 주거 환경이 개선된 연접 지역 신축 단지를 선택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이미 형성된 생활 인프라를 공유하는 만큼 가격 방어력이 높고 실수요와 투자 수요가 함께 유입되면서 시세 상승 흐름도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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