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시즌2 열렸다…“이젠 착한 기업보다 검증되는 기업” [ESG 다음은 공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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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7일 열리는 ‘2026 글로벌 지속가능경영전략포럼’은 ‘자연–금융–공시–검증’으로 이어지는 지속가능성 전환의 흐름을 한 자리에서 점검하고, 기업과 금융권의 실행 전략을 구체화한다. (출처=글로벌 지속가능경영전략포럼 홈페이지)

국내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 전략이 사회공헌과 이미지 관리 중심에서 공시·검증 중심 체계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가 선언과 캠페인 단계에서 벗어나 투자·수출·자금조달과 직결되는 ‘데이터 경쟁’ 국면으로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재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글로벌 ESG 규범이 강화되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도 지속가능성 데이터 관리 체계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에는 지속가능보고서 발간 자체에 의미를 뒀다면 최근에는 외부 검증과 데이터 신뢰성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특히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와 유럽연합(EU)의 기업지속가능성보고지침(CSRD), 자연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NFD) 등 글로벌 기준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기업 부담도 커지고 있다. 단순 온실가스 배출량뿐 아니라 공급망과 인권, 생물다양성, 수자원 리스크까지 관리·공개해야 하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어서다.

기업 내부 대응 조직도 달라지는 추세다. 과거에는 홍보·사회적책임(CSR) 조직 중심으로 ESG 업무를 맡았다면 최근에는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재무·IR 조직이 전면에 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다. ESG 데이터 역시 재무정보 수준의 정확성과 검증 체계를 요구받기 시작하면서다.

실제 글로벌 완성차와 빅테크 기업들은 협력사 선정 과정에서 탄소배출량과 인권, 공급망 관리 수준 등을 정량 지표로 요구하는 사례를 확대하고 있다.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제조기업 입장에서는 ESG 공시가 더 이상 선택 사항이 아니라 거래 유지와 신규 수주를 위한 ‘입장권’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배터리·반도체·자동차 업계는 유럽과 북미 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공급망 전반의 데이터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데 투자 규모를 늘리는 분위기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그룹, SK그룹, 포스코그룹 등 주요 대기업들은 ESG 데이터 통합관리 시스템 구축과 공급망 관리 체계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계·법무·컨설팅 업계에서도 ESG 검증과 공시 대응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분위기다.

재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ESG를 잘 포장하는 것이 중요했다면 이제는 숫자와 데이터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며 “향후에는 지속가능성 보고서도 사실상 감사 수준 검증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지속가능경영의 무게중심도 환경(E) 중심에서 자연자본과 생물다양성, 공급망 리스크로 확대되는 추세다. 이 같은 흐름은 이달 27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리는 ‘2026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전략포럼(GSSF)’에서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이번 포럼에서는 지속가능성 공시 의무화 로드맵과 글로벌 검증 체계, 자연자본 공시, 기업 대응 전략 등이 집중 논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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