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텐센트, 실적 쇼크⋯‘AI 돈먹는 하마’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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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5년 만에 영업적자
텐센트 매출 증가율 9%, 1년래 최저
공격적 AI 투자에 수익성 악화
“전자상거래 이익 90% AI 모델에 재투입”

▲중국 베이징의 중국국제전람센터에서 지난해 7월 18일 열린 제3회 국제공급망박람회에서 한 참관객이 알리바바 부스 앞을 지나가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중국의 양대 기술업체인 알리바바그룹과 텐센트홀딩스가 실망스러운 분기 성적표를 내놓았다. 인공지능(AI)에 대한 막대한 투자에도 시장의 기대만큼 빠른 수익화를 이뤄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1분기 매출이 2434억위안(약 53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에 그쳤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2472억위안을 밑돌았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059억위안으로 전년보다 18% 감소했다. 특히 영업손실 규모가 8억4800만 위안에 달해 2021년 1분기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알리바바는 국내 경제의 어려움과 AI 분야에 대한 막대한 투자로 순이익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알리바바는 중국 주요 빅테크 가운데 가장 공격적인 AI 투자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회사는 지난해 향후 3년간 AI 분야에 약 3800억위안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에디 우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는 수익성보다 AI 성장을 우선시 한다는 방침을 시사하기도 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알리바바의 AI 투자 확대가 마진을 크게 낮추고 있다”며 “중국 전자상거래 사업에서 벌어들인 이익의 90% 이상이 AI 모델 ‘큐원(Qwen)’ 이용자 확보와 확산에 재투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텐센트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한 1965억위안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 1990억위안을 밑도는 것은 물론 1년여 만에 가장 낮은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주주 귀속 순이익은 580억9300만위안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5% 늘어났다. 그러나 시장 예상치 614억2000만위안에는 못 미쳤다.

시장은 알리바바와 마찬가지로 텐센트가 AI 사업 확대를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하면서 수익성이 둔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실망감은 주가에 반영돼 올 들어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주가는 각각 7%, 23% 하락했다.

중국의 주요 기술기업들은 AI 개발을 위해 데이터센터와 연구개발(R&D), 인재 확보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이후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AI 투자 비용을 실질적인 수익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투자자들의 압박에 직면해 있다.

이에 알리바바와 텐센트 경영진은 AI 사업이 곧 결실을 볼 것이라며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는 데 주력했다. 우 CEO는 “알리바바는 중국에서 자체 개발 AI 칩을 대규모로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클라우드 기업”이라면서 “향후 5년 내 클라우드·AI 매출을 연간 1000억달러 규모로 다섯 배 확대하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텐센트 마화텅 CEO는 실적 발표를 통해 AI 신제품과 핵심 사업의 동반 성장세를 강조하며 AI 투자 확대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마 CEO는 또 자사의 AI 사업이 본격적인 성과 단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올해 새로운 AI 제품에서 의미 있는 초기 성과를 거두는 한편 기존 핵심 사업에서도 AI를 활용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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