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 넘는 가격에도 인기…SNS 인증 수요·외국인 관광객 유입 영향
그릇·공간·브랜드 협업까지…호텔업계, ‘디저트 경험’ 차별화 집중

초여름 더위가 예년보다 빨라지면서 호텔업계의 여름 대표 상품인 프리미엄 빙수 경쟁도 한층 빨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제주 애플망고 빙수가 시장을 주도했다면, 올해는 토마토·배·벌꿀·티(Tea) 등 재료의 스펙트럼이 넓어지며 고객 취향 세분화에 맞춘 ‘빙수 다양화’ 흐름이 뚜렷해지는 분위기다.
14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주요 호텔들은 올해 빙수를 시즌 프리뷰 형태의 메뉴로 선보이거나 5월 초부터 판매에 들어가며 여름 수요 선점에 나섰다. 제주신라호텔은 본 시즌 개시에 앞서 ‘쁘띠 애플망고 빙수’를 먼저 출시한 바 있다. 기존보다 작은 크기의 미니 애플망고를 활용해 1~2인 고객 수요를 겨냥한 점이 특징이다.
다른 호텔들도 5월 초부터 일제히 빙수 판매에 들어갔다.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는 올해 처음 ‘시그니처 빙수 셀렉션’을 선보이며 공간과 디자인을 결합한 경험형 디저트 강화에 나섰다. 특히 120년 전통의 덴마크 왕실 헤리티지 브랜드 조지젠슨과 협업해 빙수 보울과 커트러리, 플레이트 등 프리미엄 테이블웨어를 적용했다. 로비 라운지 ‘더 로그’의 공간 연출과 어우러진 감각적인 미식 경험을 강조한 것.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역시 ‘주얼 토마토 빙수’를 새롭게 출시했다.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은 배를 활용한 ‘페어-팩트 딜라이트 시나몬 배 빙수’를 내놨고, 포시즌스 호텔 서울도 프리미엄 제주 애플망고 빙수와 클래식 빙수를 운영 중이다. 서울드래곤시티는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용산 로비 라운지&바 ‘메가 바이트’에서 제주 애플 망고 빙수와 벌꿀 빙수를 선보였다. 특히 벌꿀 빙수는 지리산 석청과 뉴질랜드산 마누카꿀을 활용해 건강한 단맛을 강조했다.

올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재료 다양화’다. 호텔업계는 제주 애플망고 중심의 메뉴 구성에서 벗어나 새로운 식재료를 활용한 시즌성 디저트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는 자개 보석함을 모티브로 한 용기에 토마토를 담아낸 ‘주얼 토마토 빙수’를 선보였다. 유자청에 절인 유기농 토마토와 셔벗 스타일 얼음을 조합해 가볍고 산뜻한 맛을 강조했다.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도 토마토와 티를 결합한 ‘시그니처 티 토마토 빙수’를 출시했다. 로비 라운지의 시그니처 루이보스 티를 저온 냉침해 얼음 베이스에 활용하고, 토마토 무스 케이크와 바질 소스를 곁들였다.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은 배를 주재료로 활용했다. 배 우유 얼음, 생배, 시나몬 시럽에 절인 배 등 한 가지 과일을 여러 방식으로 구현해 식감과 풍미의 층위를 넓혔다.
호텔업계가 빙수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꾸준히 증가하는 수요가 있다. 호텔 빙수는 이미 여름철 대표 시그니처 상품으로 자리 잡았고, SNS 인증 문화와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맞물리며 매년 화제성을 이어가고 있다. 가격 역시 지속적으로 오르는 추세다. 올해 주요 호텔 애플망고 빙수 가격은 12만~15만원 수준까지 형성됐다.
그런데도 업계에서는 고급 식재료와 차별화된 경험 요소를 강화하면 충분한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호텔 업계 관계자는 “특히 올해는 이른 더위와 폭염 전망까지 겹치면서 호텔들의 빙수 마케팅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