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의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쇼크’ 수준을 기록했으나,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과 주요 테크 기업들의 강세가 인플레이션 공포를 압도하며 미국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이에 국내 증시도 상승 출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4일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간밤에 발표된 미국의 4월 헤드라인 PPI는 전년 대비 6.0% 상승해 시장 컨센서스(4.9%)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며 "근원(코어) PPI 역시 5.2%를 기록하며 예상치(4.3%)를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에너지 가격뿐만 아니라 중간재, 도소매 마진, 주유소 판매 등 전 카테고리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확인됐다. 이는 미국과 이란 전쟁 여파와 더불어 누적된 관세 충격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주식시장에서는 이번 물가 상승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치부하며, 미·중 정상회담이라는 대형 이벤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위험 선호 심리가 유지됐다. 이날 나스닥 지수는 엔비디아(2.3%), 마이크론(4.8%), 테슬라(2.7%) 등 1.2% 상승했다. 다만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단기 저항선인 4.5% 돌파를 시도하고 있어, 금리 향방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출회 가능성은 여전히 잠재해 있는 상황이다.
국내 증시 역시 미ㆍ중 정상회담 기대감과 미 테크주 강세의 영향으로 상승 출발이 예상된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장 초반 2%대 약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정상회담 참여 소식과 개인의 순매수 확대에 힘입어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반등하며 2.6% 강세로 장을 마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5월 들어 코스피가 18.9% 급등했으나, 반도체(38.6%)와 자동차(29.1%) 단 두 업종만이 지수 성과를 웃도는 극심한 소수 업종 쏠림 현상이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는 최근 8거래일 만에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8% 상향되는 등 실적 가시성이 주가 독주를 정당화하고 있으며, 자동차는 로보틱스 내러티브를 통한 멀티플 확장이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 연구원은 주도주들이 차익실현 압력으로 숨 고르기에 들어가더라도 인공지능(AI) 밸류체인에 대한 ‘비중 확대’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제언했다. 동시에 지수 대비 수익률은 부진하지만 이익 컨센서스가 상향되고 있는 화학, 이차전지, IT가전, 조선, 화장품 등을 단기 수익률 제고를 위한 대안 업종으로 지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