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원도심 시민사회와 주민단체가 북항재개발 완성과 시민 안전 확보를 위해 주한미군 제55보급창과 제8부두 이전을 공식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북항의 미래를 말하면서 도심 군사시설 문제를 외면할 수 없다”며 지방선거에 출마한 부산시장 후보들에게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시민사회와 주민모임은 12일 공동 성명을 통해 “55보급창과 제8부두 문제는 단순한 개발 이슈가 아니라 시민 안전과 환경, 도시 주권의 문제”라며 “원도심 발전을 가로막아온 구조적 현안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재 동구 일대에 위치한 주한미군 제55보급창과 남구 제8부두가 북항과 원도심의 공간축·녹지축을 단절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부산시가 추진하는 북항재개발 역시 도심 군사시설로 인해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며 “향후 북항 일대에 대규모 주거·상업·관광시설과 학교가 들어서는 상황에서 위험물 보관 기능을 가진 군수시설이 도심에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은 정상적인 도시계획 방향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발생한 55보급창 화재 사고도 다시 거론했다.
당시 장시간 이어진 화재로 연기와 유독가스가 동구와 남구는 물론 중구·서구·영도구까지 확산됐고, 시민들이 창문을 닫은 채 불안 속에 상황을 지켜봐야 했다는 것이다.
시민단체는 “결과적으로 대형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해서 해당 시설이 안전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며 “도심 군사시설의 위험성이 다시 확인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환경 문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이들은 “55보급창 주변에서는 과거부터 토양과 지하수 오염 문제가 반복적으로 제기돼 왔다”며 “인근 개발사업 현장에서는 오염토 반출 문제까지 사회적 논란이 됐다”고 밝혔다.
또 “이는 특정 부지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동천 수계와 부산항 연안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도시 환경 리스크”라고 주장했다.
제8부두와 관련해서는 생화학 방어 프로그램 논란도 다시 언급됐다.
시민단체는 “탄저균과 페스트균 등 고위험 병원체 반입 논란이 반복됐지만 시민 대상 충분한 정보 공개와 객관적 검증이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55보급창 내 미 군사우체국과 군사우편터미널 개소 문제를 두고도 우려를 나타냈다.
이들은 “이전을 논의해야 할 시점에 오히려 기지 기능이 강화되고 있다”며 “이는 결과적으로 55보급창 장기 고착화와 영구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민사회는 이날 부산시장 후보들을 향해 8개 항목의 공개 질의도 제시했다.
주요 내용은 △55보급창·제8부두 이전 국책사업 지정 추진 △국무총리실 또는 대통령실 차원의 범정부 TF 구성 △신규 주거단지와 학교 주변 안전대책 수립 △통합 이전 로드맵 마련 △다이옥신 포함 정밀 환경조사 실시 △군사우편터미널 장기 고착화 방지 △북항 일대 시민공간화 추진 △반환 부지 국가도심공원 조성 등이다.
이들은 “55보급창 이전 없는 북항재개발은 결국 미완성일 수밖에 없다”며 “시민 안전을 외면한 랜드마크 중심 개발 공약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문제는 특정 정당이나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부산 원도심의 미래와 시민 안전, 환경 정의의 문제”라며 “부산시장 후보들은 이제 찬반과 실행 의지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