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1분기 실적 성패 가른 ‘美 수출’...현지 공략 작전은 ‘3사 3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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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 ·LG생건 ·에이피알, 최대 수출국 미국 공략 박차
실적 가른 핵심은 ‘테크’...‘차이나 드림’ 대신 ‘웨스턴 스탠다드’

▲에이피알의 메디큐브 '에이지알 부스터 프로 X2' 장원영 광고 (사진제공=에이피알)

올해 1분기 한국 화장품의 최대 수출국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처음 바뀌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에이피알 등 뷰티 3사는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한 맞춤형 전략을 통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16일 관세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대미국 화장품 수출액은 6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 수출액인 4억7000만 달러를 넘어선 수치로 미국이 사상 처음 수출국 1위에 등극했다. 중국의 애국 소비 열풍인 ‘궈차오’와 현지 브랜드의 추격으로 위기를 맞았던 K뷰티가 서구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은 결과다.

아모레퍼시픽은 인디 브랜드 인수합병을 통해 시장에 안착했다. 이번 1분기 영업이익 1378억원 달성에는 인디 브랜드 ‘코스알엑스’의 공이 컸다. 글로벌 물류망을 활용해 코스알엑스의 수익성을 높인 점이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클린뷰티, 더마 코스메틱 등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메가트렌드로 부상했다”고 말하며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 같은 고급 브랜드의 이미지를 바꾸는 동시에 북미 MZ세대가 좋아하는 성분 중심 브랜드를 내세워 시장을 공략했다”고 부연했다.

LG생활건강은 유통 구조를 효율화하는 전략을 펼쳤다. 과거 대리점 중심에서 벗어나 소비자와 직접 거래하는 자사몰 위주로 체질을 개선한 결과 북미 매출이 35% 급증했다. 닥터그루트와 CNP 등 주력 브랜드가 현지 대형 유통업체인 세포라와 얼타 뷰티에 입점하며 접점을 넓혔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국내 유통 채널 재정비 작업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에이피알은 뷰티 기기를 가전제품처럼 보급하며 미주 매출이 전년보다 250.8% 폭증했다. 뷰티 디바이스를 한 번 구매하면 전용 화장품을 계속 사게 되는 효과를 톡톡히 봤다. 에이피알의 1분기 매출은 5934억원, 영업이익은 1523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해외 매출 비중이 90%에 육박하며 글로벌 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졌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이 국내외 브랜드 인지도 상승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서구권 소비자는 브랜드 이름보다 성분과 효율을 중시하는 실용적인 소비 경향을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은 중국보다 마진율이 5~10%p 이상 높다”며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은 기업 가치를 다시 평가받는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불어 그는 이어 “다만 강화되는 미국 화장품 규제 등에 대응하는 것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닥터그루트'의 북미 세포라 진출 포스터 (사진제공=LG생활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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