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생명유지장치에 겨우 의존”
이란 “핵 기술은 협상 대상 아냐”
재무부 기업 제재 이어 핵잠수함까지 등장
방중 전 종전 선언 구상 차질
미중 정상회담서 이란전 논의 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단된 ‘해방 프로젝트’의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는 더 큰 군사 작전의 일부분에 불과할 것이라며 이란에 대한 군사적 위협 수위를 높였다. 또 휴전은 사실상 빈사 상태라는 인식을 드러내면서 불안정하게라도 유지되고 있던 휴전 국면이 더욱 위태로워졌다는 진단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단된 해방 프로젝트의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더 큰 군사 작전의 작은 일부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
앞서 미군은 4일 호르무즈 해협에 고립된 상선을 탈출시키기 위한 해방 프로젝트를 개시했으나, 이란과의 종전 협상에 큰 진전이 있다며 다음 날 전격적으로 중단했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미국의 중재안에 대한 이란의 답변에 대해 “쓰레기 조각”이라며 “읽다가 끝까지 보지도 않았다”고 기자들에게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이란과의 휴전 상황에 대해 “매우 취약한 상태”라면서 “거대한 생명유지장치에 의존한 격”이라고 비유했다.
여기에 미 재무부는 이날 이란의 석유를 중국에 판매하는 것을 도운 개인과 기업 12곳을 제재 대상으로 추가 지정하며 경제적 압박을 강화했다.
이에 블룸버그통신은 미국과 이란 간 휴전이 중대한 고비를 맞았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속한 종전 합의를 원했으나 이란이 핵심 사안인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 의미 있는 양보를 하지 않음에 따라 군사적 옵션을 다시 논의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행동 재개를 포함해 이란 전쟁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국가안보팀과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그뿐만 아니라 유럽과 아프리카를 담당하는 미 해군 제6함대는 핵잠수함인 오하이오급 탄도미사일 잠수함이 전날 스페인 남부 해안의 영국령 지브롤터에 당도했다고 밝혔다. 이란을 겨냥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이란은 좀처럼 물러서지 않고 있다. 이란 현지 언론은 이날 원자력청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핵 기술은 협상 의제가 아니며, 우라늄 농축은 협상의 여지가 없다”고 보도했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이란의 제안은 전투 종결,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확보, 동결 자산 해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합리적인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일각에서는 이란전에 대한 미국 내 여론이 우호적이지 않은 데다 14∼15일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미국이 실제 군사 행동을 재개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은 즉각 공격을 예고했다기보다는 협상력을 높이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한편 미국과 이스라엘은 2월 28일 이란을 공습했으며, 이에 이란 측은 이스라엘과 걸프 지역 내 미국의 동맹국들에 보복 공격을 가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하며 맞섰다. 이후 지난달 8일 파키스탄의 중재로 휴전이 발효됐지만, 여전히 협상은 지속 가능한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이란은 전날 미국의 제안에 대한 답변을 파키스탄에 전달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전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중국 방문에 나서기 전에 이란과 전쟁 종식을 선언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타결 기대감을 키우는 발언을 계속해왔으나 현재 방중 전 타결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방중 기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이란 설득 및 압박을 요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