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분기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세계 주요국들을 제치고 독주하고 있다. 역대급 반도체 실적 등에 힘입어 직전분기 최하위권에서 최상위권으로 급반등한 것이다.
12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1.694%로, 전날까지 속보치를 발표한 22개국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4분기 -0.276%로 역성장하며 24개국 중 22위에 그쳤으나 1분기 만에 수직 상승한 것이다. 한국이 이대로 1위를 수성할 경우 2010년 1분기(2.343%) 이후 16년 만에 분기 성장률 1위를 기록하게 된다.
2위와 3위는 인도네시아와 중국으로 각각 1.367%와 1.3%를 기록했다. 주요국 중 높은 수준이나 한국의 1분기 성장률과 비교 시 0.3%포인트(p) 이상 뒤쳐진다. 그 뒤를 이어 △핀란드(0.861%) △헝가리(0.805%) △스페인(0.614%) △에스토니아(0.581%) △미국(0.494%) △캐나다(0.4%) △독일(0.334%) △코스타리카(0.279%) △벨기에(0.2%) △오스트리아(0.197%) △이탈리아(0.165%) △체코(0.153%) △네덜란드(0.051%) △포르투갈(0.022%) 순으로 파악됐다.
올해 1분기 마이너스 성장한 국가들도 적지 않다. 프랑스는 1분기 0.005% 역성장을 기록했고 스웨덴(-0.21%), 리투아니아(-0.444%), 멕시코(-0.8%) 등도 마이너스 성장률을 나타냈다. 아일랜드(-2.014%)는 1분기에만 2% 이상 역성장했다.
1분기 ‘깜짝 성장’은 반도체를 비롯한 수출이 이끌었다. 수출은 정보기술(IT) 품목을 중심으로 5.1% 급증했고, 순수출(수출-수입) 기여도는 1.1%p에 이른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나타나듯 국내 양대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분기 57조2000억원, 37조6000억원에 달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한국의 반도체 호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반도체 공급 제약 등을 감안할 때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진 반도체 사이클 확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외 기관들도 앞다퉈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JP모건은 반도체 수출 호조와 1분기 깜짝 성장(1.7%)을 근거로 연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2.2%에서 3.0%로 0.8%포인트 대폭 상향했고 골드만삭스 역시 기존 2.1%에서 2.4%로 높여 잡았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전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2.8%로 0.7%p 상향했다. 한은은 이달 28일 새로운 경제전망을 발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