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이견 속 중노위 조정안 주목…12일 회의서 극적 합의 기대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을 앞두고 정부 중재 아래 다시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지만 첫날 조정에서는 뚜렷한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성과급 상한 폐지와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 제도화를 요구한 반면, 회사는 성과 보상 확대에는 공감하면서도 제도화에는 선을 그으며 팽팽한 대치를 이어갔다.
12일 중앙노동위원회 및 삼성전자에 따르면 전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삼성전자 2026년 임금협약 관련 1차 사후조정회의는 오후 9시30분께 종료됐다. 오전부터 약 11시간 넘게 이어진 협상이었지만 중노위는 별도 합의 내용 없이 12일 2차 회의를 이어간다고만 밝혔다.
협상 시작 전부터 노사는 입장 차를 드러냈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의 최승호 위원장은 “영업이익 15% 수준의 성과급 지급과 상한 폐지, 제도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회사 측이 제도화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 조정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사측은 성과 보상 확대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성과급 상한 폐지를 단체협약 형태로 명문화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특별 포상을 통해 업계 최고 수준 보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지만, 성과급 구조 자체를 고정하는 데는 부담이 크다는 분위기다.
이번 조정은 정부와 산업계 안팎의 우려 속에서 진행됐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전일 기자간담회에서 “전 세계가 한국 반도체를 확보하려는 중요한 시기에 노사 갈등으로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며 노사의 합리적 판단을 당부했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도 전일 “삼성전자 파업은 한국 산업 경쟁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경쟁국 반사이익 가능성을 언급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요 글로벌 고객사들은 최근 공급 차질 가능성과 생산 안정성 여부를 직접 문의하며 파업 상황에 대한 주기적 업데이트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안팎에서는 총파업 전 사실상 마지막 협상 국면인 만큼 이날 회의에서 중노위가 절충안을 제시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성과급 상한 폐지 문제를 둘러싼 노사 간 간극이 큰 만큼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있다.
이번 사후조정마저 결렬될 경우 삼성전자 창사 이후 두 번째 총파업 가능성도 현실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가 7만3000명 규모에 달하는 데다 실제 파업 참여 인원도 3만~4만명 수준에 이를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노조는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총 18일간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장기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반도체 생산 차질과 공급망 불안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이번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감소 규모가 40조원을 웃돌 수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