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나무호 외부 공격 확인에도 신중 기조…주한이란대사도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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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벌크 화물선 HMM 나무호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항의 수리조선소 '드라이 독스 월드 두바이'에 접안해 있다. (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HMM 화물선 나무호 화재가 외부 비행체의 타격에 의한 것으로 정부 조사 결과 확인됐지만, HMM은 회사 차원의 입장을 낼 사안이 아니라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HMM 관계자는 이날 “회사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 없다”며 “정부가 조사를 주도해 결과를 발표한 만큼 회사가 입장을 낼 만한 사안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원인을 저희가 알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나무호는 지난해 9월 중국 광저우에서 진수돼 올해 초 HMM에 인도된 새 선박으로, 내부 요인으로 인한 화재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HMM 측도 정부의 ‘외부 공격’ 결론에 담담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이드 쿠제치 주한이란대사가 10일 정부서울청사 외교부에 HMM 나무호 호르무즈해협 피격 사건 관련해 초치된 뒤 청사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 현장 조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HMM은 두바이 수리조선소에서 나무호 수리에 착수할 방침이다. 나무호는 8일 예인선에 이끌려 두바이항에 입항한 뒤 정부 조사를 받아왔으며, HMM은 현재 선박 관리 담당자를 현장에 파견한 상태다.

적재용량 3만8000톤급 다목적 화물선(MPV)인 나무호는 전쟁보험 특약을 통해 보험금을 지급받을 전손 시 최대 1000억원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무호의 전쟁보험 특약은 현대해상 등 손해보험사 5곳이 공동 인수했다.

다만 수리 기간이 장기화할 경우 신규 운송을 하지 못하는 데 따른 기회비용도 상당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한국해운협회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에 고립된 한국 선사들은 3월 말 기준 전쟁보험료, 유류비, 선원비 등을 포함해 하루 약 4억9000만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

나무호는 첫 상업 운항에서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이는 악재를 겪었다. 1월부터 중국에서 화물을 실은 나무호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개시하기 사흘 전인 2월 25일 호르무즈 해협을 지났고 화물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내린 이후 발이 묶였다.

이후 종전 협상으로 통항 재개 기대감이 커지자 지난달 30일 사우디 주베일 인근에서 UAE 움알쿠와인 인근 해역으로 정박지를 옮겼지만, 나흘 만인 4일 미상 비행체 2기로부터 선미 좌현 평형수 탱크 외판을 타격받아 기관실에 화재가 발생했다.

현재 HMM은 나무호를 포함해 컨테이너선 1척, 유조선 2척, 벌크화물선 2척 등 총 5척을 호르무즈 해협 내에 두고 있다. 나무호를 제외한 4척은 사건 이후 안전을 위해 카타르 쪽 해역으로 이동한 상태다.

나무호 선원들은 선박에서 내려 숙소에서 대기 중이며, 수리 완료 후 복귀할 예정이다.

한편 사이드 쿠제치 주한이란대사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의 한국 선박 화재가 미상 비행체의 타격에서 비롯됐다는 정부 조사 결과에 대해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쿠제치 대사는 ‘이란군이 선박 화재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게 이란 정부의 여전한 입장이냐’는 질문 등에 “(이란) 외교부에 물어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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