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맘다니식 캠페인, 부산 북갑에서 한동훈 승부수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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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후보가 배우자인 진은정 변호사와 함께 선거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한동훈후보 페이스북)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나선 한동훈 무소속 예비후보의 선거운동 방식이 기존 정치 문법과는 전혀 다른 흐름으로 전개되면서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거리 유세와 조직 동원 중심이던 부선거판에 ‘축제형 캠페인’과 SNS 기반 참여 정치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특히 지역 정치권에서는 한 후보의 선거운동 방식이 최근 뉴욕시장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당선된 조란 맘다니(Zohran Mamdani)의 캠페인과 닮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맘다니는 전통적인 정치 광고보다 숏폼 영상과 거리 콘텐츠, 시민 참여형 이벤트를 중심으로 지지층을 확장했다. 정치인을 ‘연설하는 권력’이 아니라 시민과 함께 움직이는 하나의 문화 콘텐츠처럼 소비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후보 캠프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실제 핵심 동력은 전통적 지역 조직보다 SNS다. 짧은 릴스 영상과 실시간 라이브, 밈(Meme) 형식 콘텐츠가 빠르게 퍼지면서 기존 정치 문법에 익숙하지 않은 2030 세대의 반응도 적지 않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오프라인 공간 활용 방식이다.

덕천시장과 구포시장 일대를 중심으로 열리는 ‘해피마켓’ 행사에서는 지지자들이 직접 참여하고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후보와 어울린다. 시장 골목에서 주민들과 웃으며 대화하고 음식을 먹는 장면, 즉흥적으로 사진을 찍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들이 곧바로 릴스와 숏폼 콘텐츠로 재가공된다.

기존 정치 유세처럼 단상 위에서 일방적으로 연설하는 방식보다, 생활 공간 안으로 후보가 스며드는 장면 자체를 콘텐츠화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동훈 후보의 구포시장 해피마켓 영상 (사진제공=한동훈후보 유튜브 캡쳐)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한국판 맘다니식 캠페인”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후보 개인의 메시지보다 ‘함께 경험하는 분위기’와 ‘참여 감각’이 지지 결집의 핵심이 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팬클럽 성격의 ‘위드후니’가 단순 온라인 응원 조직을 넘어 오프라인 행사와 굿즈, SNS 인증 문화까지 결합하면서 선거운동 자체가 하나의 지역 축제처럼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방식이 가능한 정치인은 전국적으로도 많지 않다는 평가다.

단순히 SNS를 운영한다고 가능한 구조가 아니라, 후보 개인이 콘텐츠 소비 문화와 팬덤 정치 구조 안으로 들어갈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강한 이미지 소비력과 온라인 화제성, 지지층의 자발적 참여가 동시에 작동해야 가능한 방식이라는 것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맘다니식 선거운동은 조직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후보 자체가 하나의 콘텐츠가 돼야 한다”며 “전국 정치인 중에서도 이런 구조를 만들 수 있는 인물은 사실 손에 꼽힌다. 이재명, 한동훈,정도나 가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런 축제형·팬덤형 캠페인이 실제 득표력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변수다.

온라인 화제성과 현장 열기가 강하더라도, 부산 특유의 조직 기반 선거 구조를 끝까지 흔들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럼에도 분명한 변화는 감지된다.

이번 부산 북갑 보궐선거는 단순한 지역 선거를 넘어, 정치가 기존 조직 중심 정치에서 팬덤·콘텐츠·참여형 정치로 이동할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실험장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전국구 한동훈과 함께 하는 정치실험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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