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수출 지형 변화 반영해 주력 품목 15개→20개 확대 개편

올해 1분기 기준 한국 수출액이 사상 처음 일본을 넘어섰다. 연말까지 반도체 등 주력 산업의 부활에 힘입은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경우 일본으로 제치고 ‘세계 수출 5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수출 호조와 다변화 흐름에 발맞춰 6년 만에 무역통계 체계를 개편해 기존 15대 주력 수출 품목을 20대로 확대하고 수출 시장 총력 지원에도 나선다.
6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7.8% 증가한 2199억달러로 역대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 미국, 독일, 네덜란드에 이어 글로벌 5위를 차지했다.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 역시 504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437억달러 개선됐다.
수출 상위 7개국 중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 세계무역기구(WTO) 통계에서 주요국 수출 실적 비교가 가능한 1~2월 기준으로 한국 수출은 1332억달러로 전년 대비 31.3% 증가했다.
특히 이번 1분기 기준으로 한국이 일본을 제치고 글로벌 5위에 안착할 것이 확실시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일본이 발표한 1분기 수출액을 한국은행 평균 환율을 적용해 달러로 환산하면 약 1895억달러 수준"이라며 "우리나라(2199억달러)가 일본보다 304억달러 가량 앞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2분기나 3분기에 일본을 앞선 적은 있었으나 통상적으로 타 분기 대비 약세를 보였던 1분기에 일본을 제치고 5위에 오르는 것은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눈부신 성과는 전년 대비 139% 급증한 반도체 수출(785억달러)이 이끌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AI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패러다임 전체를 바꾸는 변곡점"이라며 "반도체 초과 수요와 공급 부족 사태가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호조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업부는 다변화하는 수출 동향을 통계에 정확히 반영하기 위해 2020년 이후 6년 만에 무역통계 분석을 위한 MTI(산업통상부 자체 품목분류) 코드를 개정했다.
중간재인 전기기기와 비철금속, 소비재인 농수산식품, 화장품, 생활용품 등 5개 신규 품목을 추가해 기존 15대 주력 수출 품목을 20대로 전격 확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품목 확대에 대해 "단순히 당장 수출이 잘 되는 품목을 묶은 것이 아니라 수출 비중이 크고 정책적으로 중요하며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한 핵심 바로미터가 되는 품목들을 선정한 것"이라며 "기존 15대 품목이 전체 수출의 77.2%를 설명했다면 20대 품목은 86.3%를 포괄하게 돼 앞으로 수출 동향을 더욱 상세하게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 산업 구조를 반영해 주요 품목의 세부 항목도 대거 손질했다. 혼재돼 있던 반도체는 메모리반도체와 시스템반도체로 명확히 구분해 일반 투자자나 국민들도 통계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자동차 역시 차종을 상위 레벨로 재편하고 신차와 중고차를 구분했으며, 바이오헬스와 리튬이온배터리 등의 별도 코드도 신설해 산업별 현황을 정밀하게 파악하도록 조치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반도체 수출이 견인하는 한편 반도체 외 수출도 두 자릿수의 견조한 증가세로 받쳐주며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동 사태로 인한 유가 상승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 미국 관세 불확실성 등 수출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며 "무역금융 확대와 수출보험 지원으로 기업 부담을 완화하고 공급망 안정화 대책을 지속 추진해 1분기 호조세가 연말까지 이어지도록 총력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