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7000의 ‘진짜 주인공’은? [인포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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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0피 시대, 주인공은 외국인이다. (챗GPT AI 기반 편집 이미지)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7000선을 돌파한 가운데, 이번 상승장의 주인공은 개인투자자가 아니라 외국인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외국인 자금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에 집중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고, 개인은 오히려 차익실현에 나서며 상승장에서 한발 물러선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약 3조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역대 세 번째 규모다. 기관도 약 1조9000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반면 개인은 약 4조8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약 5조원을 사들이는 동안 개인은 대규모 매도에 나선 셈이다.

이번 랠리는 사실상 반도체가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이름을 올렸다. SK하이닉스는 하루 동안 약 2조9000억원 규모의 외국인 매수가 유입됐고 주가는 12.52% 급등한 144만70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 역시 약 2조3000억원 규모의 외국인 순매수가 몰리며 5.44% 상승한 23만2500원을 기록했다.

실제 코스피지수 상승 기여도 상당 부분도 두 종목에서 나왔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상승 기여도는 각각 129.71포인트(p), 79.31p로 집계됐다. 두 종목 합산 상승 기여도는 전체 코스피 상승 폭의 6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수는 7000선을 돌파했지만 시장 전체가 고르게 오른 장세라기보다 반도체 중심의 초집중 랠리에 가까웠다는 해석이 나온다.

외국인이 다시 한국 증시로 돌아온 배경으로는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확대가 꼽힌다. 최근 애플·마이크로소프트(MS)·메타·아마존·알파벳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은 데 이어 AI 인프라 투자 확대 계획까지 발표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HBM 시장 점유율 확대와 함께 높은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메모리 업황이 다시 슈퍼사이클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여기에 코스피지수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점도 외국인 매수세를 자극한 요인으로 거론된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상승장에서 적극적으로 매수하기보다 차익실현에 집중했다. 실제로 2~3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며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대규모 자금을 빼낼 당시 개인은 매수에 나섰다. 그러나 이후 외국인이 복귀하며 증시가 급반등하자 개인은 오히려 매도 우위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개인이 저점에서 받아 외국인에게 고점에서 넘긴 구조”라는 평가도 나온다. 같은 상승장이었지만 외국인과 개인의 수익률 체감은 크게 갈렸다는 의미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코스피지수 흐름 역시 반도체 업황과 AI 투자 사이클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지수 상승이 일부 대형 반도체주에 집중된 만큼 종목별 온도 차는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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