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TSMC 이어 아시아 2번째 ‘1조달러 클럽’ 합류”

기사 듣기
00:00 / 00:00

“메모리, AI 생태계 구조적 산업 의미”
애플, 인텔·삼성에 칩 생산 타진 호재도

▲삼성전자 로고. 연합뉴스

한국 대표 반도체 기업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급증에 힘입어 시가총액 1조달러(약 1457조원)를 돌파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6일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장 초반 최대 11% 급등하면서 시총 1조달러 돌파를 달성했다. 동시에 코스피지수는 처음으로 7000선을 밟았다. 이에 삼성전자는 대만 TSMC에 이어 아시아 기업 가운데 두 번째로 시총 1조달러를 넘어선 기업이 됐다고 블룸버그는 강조했다. 블룸버그 집계에서 삼성전자는 종가 기준 시총이 1조700억달러에 달해 월마트를 제치고 세계 1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 TSMC와 함께 아시아를 글로벌 인공지능(AI) 생태계의 핵심 축으로 만든 대전환의 중심에 서 있다”면서 “반도체 제조 경쟁력과 AI 데이터 인프라 확대가 맞물리며 한국의 기술주 랠리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SK하이닉스와 TSMC 역시 이달 들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첨단 반도체와 컴퓨팅 인프라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을 의미한다.

라운드힐인베스트먼트의 데이브 마자 최고경영자(CEO)는 “1조달러 돌파는 단순한 상징성 이상의 실질적 무게감을 갖는다”면서 “보다 근본적으로는 메모리가 AI 인프라 구조에서 경기순환적 산업이 아니라 구조적 핵심 산업이라는 시장의 판단을 반영한다”고 풀이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향후에도 삼성전자의 기록적인 실적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33조8734억원, 57조232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지난달 30일 공시했다.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69.2%, 영업이익은 756.1% 급증했다.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속에서 수요가 폭증하자 계약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강화됐다.

아울러 애플이 최근 삼성전자와 인텔을 상대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협력을 논의했다는 블룸버그 보도가 전날 나온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애플이 AI발 반도체 부족 현상에 대응하고 TSMC 외에 추가 공급망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되고 있다.

주피터자산운용의 샘 콘래드 투자운용 매니저는 블룸버그에 “투자자들이 삼성전자를 면밀히 분석해본다면 지금까지의 주가 상승을 놓쳤더라도 여전히 투자 매력이 있다고 판단할 것”이라며 “현재 메모리 시장은 공급 부족 상태이며 삼성도 2027년 수급이 2026년보다 더 타이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낸드플래시메모리와 D램 가격은 계속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도전 과제에도 직면해 있다. 반도체 부문의 이익 성장과 달리 모바일·디스플레이 사업은 원자재 및 부품 가격 상승 압박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또한 AI 호황으로 늘어난 수익을 두고 직원들이 더 큰 몫을 요구하며 이달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그럼에도 블룸버그가 집계한 증권사 전망치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향후 12개월 동안 약 25%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5.3배 수준으로, 지난해 10월의 14.4배보다 크게 낮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의 가파른 상승세는 한국 증시를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시장 가운데 하나로 만들고 있다. 두 기업은 코스피 지수 내 비중이 43%를 넘는다. 코스피는 이날 장중 최대 5.4%까지 치솟았으며, 선물 가격 급등으로 인해 거래소는 프로그램 매수 호가 일시 효력 정지(사이드카)를 발동하기도 했다.

한국 반도체 양대 기업은 아시아 증시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리는 데에도 기여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이들이 AI 투자 붐을 타고 순항함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수십 년간 이어진 ‘호황과 불황’의 사이클을 깨고 ‘슈퍼 사이클’에 진입했다고 보고 있다.

JP모건자산운용의 마크 데이비스 아시아·신흥시장 주식팀장은 “전체 기업 실적이 계속 강해지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기술주가 있다”며 “삼성전자의 실적은 이들 기업이 이례적인 수준의 초과 이익을 거둘 수 있는 매우 특별한 시기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