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전국 최대 1조3680억 금융 방어선 구축…기업들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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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청 전경 (사진제공=부산시청)

부산시가 중동발 리스크에 대응해 ‘돈줄’을 더 풀었다. 하지만 이번 조치가 단순한 유동성 공급을 넘어, 지역경제의 체력을 지탱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광역시 는 중동 지역 분쟁 장기화로 환율 변동성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기존보다 5000억 원을 늘린 총 1조3680억 원 규모의 중소기업 운전자금을 5월부터 공급한다고 밝혔다. 전국 최대 수준이다.

이번 조치는 단기 유동성 위기를 막기 위한 ‘긴급 처방’ 성격이 짙다. 실제로 지역 기업들은 환율 급등과 원자재 비용 상승이 겹치며 현금 흐름 악화를 호소해 왔다. 부산상공회의소 조사에서도 기업 경영 리스크의 상당 부분이 비용 상승과 환율 불안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자금 공급과 함께 ‘버티기 장치’도 병행했다.

2026년 만기가 도래하는 기업에 대해 원금 상환을 6개월 유예하고, 최대 2.5% 수준의 이차보전을 지원해 이자 부담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정책의 또 다른 축은 ‘공동 대응’이다.

중소기업중앙회 부산울산본부, BNK부산은행 과 협력해 1000억 원 규모의 원자재 공동구매 특화 자금도 별도로 마련했다. 시가 금리 일부를 보전하고, 업계가 공동 구매로 가격을 낮추는 구조다. 기업당 최대 8억 원(명문향토기업 10억 원)까지 지원된다.

이미 별도로 편성된 글로벌 리스크 대응 자금 2000억 원, 환율케어 자금 2000억 원, 소상공인 지원 8000억 원까지 더하면, 사실상 ‘전방위 금융 방어선’을 구축한 셈이다.

문제는 효과의 지속성이다.

정책자금은 단기 유동성 위기를 완화하는 데는 유효하지만, 환율과 원자재 가격 등 외부 변수에 좌우되는 구조까지 바꾸기는 어렵다.

실제 기업 현장에서는 “자금 숨통은 트이겠지만 근본적인 부담은 여전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지원 확대가 이어질수록 선별 기준과 집행 효율성 역시 중요한 변수로 떠오른다.

결국 이번 조치는 ‘위기 대응’에 방점이 찍혀 있다.

기업들이 버틸 시간을 확보해주는 대신, 그 이후를 어떻게 이어갈 것인지는 별도의 과제로 남는다.

부산시의 대규모 자금 공급은 분명 시의적절한 대응이다. 다만 이 자금이 일시적 처방에 그칠지, 아니면 기업 경쟁력으로 이어질지는 향후 정책 운용과 현장 체감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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