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L펀드 확대, 민간 자금 유입이 ‘관건’ [문열린BTL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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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익 SOC 투자 확산엔 민간자금 유입 필요해
투자자 수익성·사업자 조달비용 맞춘 구조 설계 관건

(챗GPT AI 기반 편집 이미지)

임대형 민자사업(BTL) 펀드 시장이 정책금융과 민간운용사를 중심으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다만 시장의 안정적 안착을 위해서는 민간자금 유입을 이끌어낼 정교한 수익 구조 설계가 핵심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가 사업 한도액을 증액하고 정책금융기관이 특별펀드까지 조성하며 마중물을 부었으나, 실질적인 집행과 민간 투자자의 동참 없이는 시장 확대에 한계가 명확하다는 평가다.

6일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BTL 펀드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현재의 금리 환경에 부합하는 수익률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신용보증기금과 한국산업은행이 소규모·저수익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위해 조성한 BTL 특별펀드 역시 정책자금의 역할을 넘어 민간자금을 유도할 수 있는 매력적인 구조를 갖춰야 한다는 설명이다.

가장 큰 걸림돌은 대체 안전자산 대비 낮은 수익률 매력도다. BTL 사업 수익률은 통상 협약 시점의 국고채 5년물 금리에 가산금리를 얹는 방식으로 결정된다. 그러나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국채나 예금 등 다른 안전자산의 수익률이 동반 상승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운용 기간이 긴 BTL 펀드로의 신규 자금 유입 유인이 약화된 상태다.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 금리 수준에서 민간 투자자들이 BTL과 같은 인프라 펀드에 선뜻 참여하기는 쉽지 않은 구조”라며 “정책자금이 민간 투자자의 수익성을 일정 부분 보완해주는 장치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정책금융기관 외 추가 투자자를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펀드의 질적 설계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처럼 선순위대출 위주로 펀드를 구성할 경우 투자자가 가져갈 수익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분투자는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나 기관투자자 입장에서 자본규제 부담이 크다는 점을 고려할 때, 후순위대출 비중을 전략적으로 높이는 방식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엄근용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BTL은 정부 임대료를 기반으로 하는 안정적인 사업인 만큼, 투자자 유치를 위해 후순위대출 비중을 높여 수익률을 제고하는 구조를 검토해야 한다”면서도 “사업자 입장에서는 조달금리 하락이 우선인 만큼 투자자와 사업자 양측의 이해관계를 충족시키는 지점을 찾는 것이 핵심”이라고 제언했다.

결국 BTL 펀드 시장의 성패는 정책자금과 민간자금의 유기적 결합 여부에 달릴 전망이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BTL 특별펀드가 그간 소외됐던 생활 SOC에 자금을 공급한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정책자금만으로는 시장 파이를 키우는 데 한계가 있다”며 “초기 집행 성과와 민간 투자자의 실질적 참여도가 향후 시장 확대의 척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용어설명>
BTL(임대형 민자사업) 펀드 : 민간자본으로 학교·하수관거·복지시설 등 생활 SOC를 건설(Build)한 뒤 정부·지자체에 소유권을 이전(Transfer)하고, 임대료(Lease)를 지급받아 투자금을 회수하는 인프라 투자 상품이다. 정부·지자체 지급금을 기반으로 해 현금흐름의 예측 가능성이 높으며, 수익률은 통상 국고채 5년물 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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