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SOC 판 커지자…민간운용사도 확대 [문열린BTL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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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운용, 올해만 BTL펀드 2건 조성…신한·IBK운용도 추가 조성
국립대 등 노후시설 투자…장기투자 필요한 보험사 수요 확대
BTL 한도액·투자 대상 확대…생산적금융 수단으로 부상

정부가 생활 사회기반시설(SOC) 민간투자 시장을 확대하면서 민간 자산운용사들도 BTL(임대형 민자사업) 펀드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생산적금융 기조와 보험사 등 장기자금 수요가 맞물리며 학교·노후시설 등을 담는 BTL 펀드 시장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우리·IBK자산운용 등 주요 운용사들이 올해 상반기 수천억원 규모의 BTL 펀드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가장 공격적인 곳은 우리자산운용이다. 우리운용은 올해 들어서만 벌써 두 건의 펀드 조성을 마쳤다. 지난 2월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BTL 사업’에 투자하는 1370억원 규모의 펀드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지방 국립대 시설 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2230억원 규모의 ‘2호 생산적금융 교육인프라’ 펀드를 조성했다.

신한자산운용도 지난해 조성한 3000억원 규모의 노후 학교시설 펀드가 조기 소진됨에 따라 상반기 중 같은 규모의 추가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IBK자산운용 역시 2022년 이후 4년 만에 두 번째 BTL 전용 펀드 출시를 상반기 중 출시할 예정이다.

이처럼 민간 운용사들이 BTL 시장으로 몰려드는 이유는 정부의 강력한 드라이브 때문이다. 기획예산처는 지난 2월 민간투자 활성화 방안을 통해 BTL 사업 한도액을 지난해 1조6000억원에서 내년 4조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투자 대상 또한 노인의료복지시설, 돌봄시설, 도시공원 등 생활 SOC 전반으로 확대됐다.

BTL 펀드는 정부나 지자체가 지급하는 임대료를 기반으로 수익을 회수한다. 현금흐름의 예측 가능성이 높아, 만기 20~30년의 장기 부채를 보유한 보험사들에 최적의 ‘매칭 자산’으로 꼽힌다. 수익률은 국고채 5년물 금리에 50~150bp(1bp=0.01%p) 수준의 가산금리를 더해 결정되며, 통상 연 4%대 중후반의 내부수익률(IRR)을 나타낸다. 실제로 우리운용의 펀드에는 교보생명과 동양생명이 앵커 투자자로 참여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다만 시장의 장밋빛 전망만큼 실제 투자 집행이 속도를 낼지는 미지수다. 펀드를 조성하더라도 담을 수 있는 우량 프로젝트를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아서다. 민간투자사업은 지자체의 사업 발굴부터 적격성 조사, 민간투자심의위원회 통과까지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생활 SOC 대상을 넓힌 것은 고무적이지만, 결국 실제 시장의 성패는 지자체의 사업 발굴 속도에 달려 있다”며 “안정성은 검증된 만큼 얼마나 양질의 사업지를 선점하느냐가 운용사들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용어설명>
BTL(임대형 민자사업) 펀드 : 민간자본으로 학교·하수관거·복지시설 등 생활 SOC를 건설(Build)한 뒤 정부·지자체에 소유권을 이전(Transfer)하고, 임대료(Lease)를 지급받아 투자금을 회수하는 인프라 투자 상품이다. 정부·지자체 지급금을 기반으로 해 현금흐름의 예측 가능성이 높으며, 수익률은 통상 국고채 5년물 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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