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부터 매년 20두 선발…정액 보급 앞당겨 낙농 생산성 개선

젖소 씨수소 선발 기간이 기존 5.5년에서 1년 안팎으로 줄어든다. 자손의 생산능력을 확인한 뒤 씨수소를 확정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DNA 정보인 유전체 분석으로 어린 개체의 유전능력을 먼저 평가하는 방식이다. 우수 정액을 농가에 더 빨리 보급해 우유 생산성을 높이고 사료비 등 생산비 부담을 낮추겠다는 취지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립축산과학원과 함께 젖소에도 유전체 기반 조기 선발 체계를 적용해 지난달 29일 조기 선발 씨수소 10두를 처음 선발했다고 5일 밝혔다.
조기 선발 씨수소는 자손에 대한 후대검정 전에 유전체 분석을 활용해 12~20개월령 단계에서 선발하는 씨수소다. 그동안 젖소 씨수소는 후보씨수소 선발 이후 자손의 유우군 검정을 거쳐 보증씨수소로 확정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이 때문에 정액 보급까지 약 5.5년이 걸렸다.
농식품부는 유전체 유전능력평가의 정확도가 높아지면서 어린 개체 단계에서도 유전능력 평가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우에 이어 젖소까지 국가 가축개량체계가 유전체 기반으로 전환되면서 축종 전반의 개량 속도와 산업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는 기존 선발 방식과 유전체 기반 조기 선발 방식을 병행하는 전환 과도기로 운영된다. 농식품부는 2027년부터 기존 선발 방식을 폐지하고, 매년 유전능력이 높은 씨수소 20두를 조기 선발해 정액을 즉시 공급하는 체계로 바꿀 계획이다.
유전체 기반 선발체계로 전환되면 젖소의 305일 유량에 대한 연간 유전적 개량량은 22.99㎏에서 25.58㎏으로 2.59㎏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우수 유전자원을 더 빠르게 농가에 보급해 개량 속도를 높이고, 생산성 향상을 통해 사료비 등 생산비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비용 측면에서도 효과가 예상된다. 국가 가축개량지원사업의 씨수소 선발체계가 조기 선발 방식으로 바뀌면 후대검정까지 대기하던 씨수소 사육두수를 200마리에서 100마리로 줄일 수 있다. 농식품부는 이를 통해 연간 약 4억3000만원 수준의 사육비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개량 기준은 더 세분화된다. 농식품부는 앞으로 번식능력, 분만난이도, 경제수명 등 신규 형질을 선발지수에 반영해 생산성과 지속가능성을 함께 고려하는 개량체계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수출 확대도 후속 과제로 제시됐다. 그동안 한국형 젖소정액은 우간다, 에티오피아, 파키스탄, 네팔 등 아프리카·중앙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수출됐다. 농식품부는 농촌진흥청과 협력해 한-아시아 농식품 기술협력 협의체(AFACI) 등 국제협력 네트워크와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연계하고, 몽골과 타지키스탄 등으로 수출국을 넓힐 방침이다.
이재식 농식품부 축산정책관은 “이번 젖소 씨수소 조기 선발은 한우에 이어 가축개량체계를 유전체 기반으로 전환하는 중요한 계기”라며 “우수 유전자원의 조기 확산을 통해 국내 낙농가의 생산성을 높이고, 사료비 등 경영 부담을 완화하는 한편, 이러한 개량 성과를 바탕으로 한국형 젖소 유전자원의 해외 진출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