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DX 노조, ‘의견 배제’에 공동투쟁 이탈…노노 갈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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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 미반영·소통 부재” 신뢰 훼손 지적
DX 중심 이탈 확산…총파업 앞두고 내부 분열

▲지난달 23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조합원들이 투쟁결의대회를 갖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삼성전자 비반도체 분야인 디바이스경험(DX) 부문 노조가 공동투쟁본부에서 탈퇴하기로 하면서 노·노(勞·勞) 갈등이 커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노조동행(동행노조)은 이날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에 2026년 임금교섭 공동교섭단 종료의 건’ 공문을 보내 공동투쟁본부 탈퇴 의사를 밝혔다.

약 2300명 규모의 동행노조는 조합원 70%가 TV·가전·스마트폰 등을 담당하는 DX 부문 소속이다. 세 노조는 지난해 11월 임금협상을 위해 공동교섭단을 구성한 뒤 협상 결렬 이후 공동투쟁본부로 전환해 대응해왔다.

동행노조는 공동 대응을 철회한 배경으로 의사소통 부재와 의견 미반영을 지목했다. 동행노조는 “우리 노조가 특정 분야의 조합원이 아닌 전체 조합원 권익을 위한 안건 발의 및 요청에도 귀 조합(초기업노조·전삼노)에서는 현재까지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았고 심지어 협의하려는 의사조차 보이지 않는 등 전체 조합원 권익을 위한 우리 노조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는 상황과 현실에 이르게 됐다”고 전했다.

노조 간 갈등도 탈퇴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입장이다. 동행노조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우리 노조를 향한 지속적인 공격과 비하 사례가 계속되고 심지어 어용노조라는 도가 지나친 악의적인 표현도 서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노조는 그동안 안정적인 공동교섭단 운영을 위해 협력과 자제를 수없이 요청해왔으나 위와 같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상호 신뢰가 훼손됐고 공동교섭단이 지향하고 있는 협력적 교섭 관계나 양해각서의 목적 달성이 불가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동행노조는 회사 측에 오는 6일 공동투쟁본부 탈퇴를 통보하고 향후 개별 교섭을 추진할 계획이다. 동시에 경영진 대상 공문 발송과 1인 시위 등 별도 대응도 병행할 방침이다.

이번 이탈로 삼성전자 내 노조 간 균열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과반 노조인 초기업노조가 반도체 사업 중심 성과급 요구에 치우쳤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DX 부문을 중심으로 이탈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는 한때 7만6000명을 넘었으나 최근 7만4000명대로 감소했다.

DX 부문 내부에서는 별도 노조 설립 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노조 간 연대가 약화하는 가운데 이해관계가 다른 사업부 중심으로 조직 재편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편 공동투쟁본부는 오는 21일부터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동행노조 소속 조합원들은 파업 참여 여부를 자율적으로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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