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지 않고 지금 쓴다"...요즘 2030이 돈 없는 이유 [T 같은 F]

기사 듣기
00:00 / 00:00

2030 세대의 '사치'가 달라졌다. 과시와 낭비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소비는 이제 고단한 일상 속에서 스스로를 위로하는 '셀프 기프팅' 문화로 재해석되고 있다.

본지 김지영 기자와 손윤희 간호학 박사는 4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이투데이TV 'T 같은 F'(연출 김성현)에 출연해 최근 청년층 소비 트렌드의 변화를 짚었다. 두 사람은 "사치를 단순한 과소비로 볼 것이 아니라, 심리적 회복을 위한 하나의 선택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소비 인식은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한 백화점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7%가 '자기 자신에게 선물을 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그 목적 역시 '기분 전환'과 '힐링'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손 박사는 "지속적인 스트레스와 경쟁 속에서 자신을 돌보는 방식으로 소비가 기능하고 있다"며 "이는 일종의 자기 보상 메커니즘"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의 형태도 변화하고 있다. 과거처럼 명품을 소유하는 데 집중하기보다 경험을 통해 만족을 얻는 방향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하다. 미슐랭 레스토랑 식사, 고급 스파, 럭셔리 여행 등 '순간의 질'을 높이는 지출이 대표적이다. 김 기자는 "소유보다 경험을 통해 확실한 만족을 얻으려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성별에 따른 소비 방식의 차이도 나타난다. 여성은 여행·미식·호캉스 등 회복과 경험 중심 소비에 집중하는 반면, 남성은 자동차나 고가의 취미 장비, 전자기기 등에 투자하는 '장비형 소비' 성향이 두드러진다. 다만 전문가들은 "결국 일상에서 벗어나 해방감을 얻으려는 목적은 동일하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자리 잡고 있다. 과거처럼 저축만으로 안정적인 미래를 기대하기 어려워지면서, 청년층 사이에서는 '지금 누릴 수 있는 행복'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기자는 "집값과 자산 격차가 커지면서 '열심히 모아도 소용없다'는 인식이 퍼졌고, 이는 현재 중심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SNS를 통한 소비 공유 역시 단순한 과시와는 결이 다르다. 자신의 소비를 기록하고 공유하는 행위는 '이 정도는 나를 위해 써도 된다'는 자기 위안과 공감의 성격이 강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무분별한 소비에 대한 경계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손 박사는 "일시적인 만족을 위해 감당하기 어려운 지출을 할 경우 오히려 더 큰 공허감과 경제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자신의 삶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균형 잡힌 소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T 같은 F' 화면 갈무리. (이투데이TV)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