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해외여행 시장이 비용 효율성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고환율과 유류비 부담이 이어지면서 장거리 대신 가까운 지역, 긴 일정 대신 짧고 압축된 여행을 선택하는 흐름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5일 노랑풍선이 자사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해외 여행지는 일본과 중국, 베트남 등 단거리 지역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항공료와 체류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이동 시간이 짧은 점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3~4일 일정이 가능한 도시 중심으로 예약이 집중됐는데, 한정된 시간 내 핵심 관광지를 선택적으로 경험하려는 ‘효율형 여행’이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흐름은 유통 채널에서도 확인된다.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3~4월 일본·중국·동남아 등 단거리 여행상품 상담 건수는 전년 대비 약 25% 증가했다. 4월에는 북해도, 규슈, 오사카 등 일본과 장가계 등 중국 노선 편성이 집중됐다. 실제 상담 실적에서도 북해도는 3000건 이상, 규슈는 2000건 이상을 기록하며 근거리 여행 선호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동남아 역시 다낭·하노이·나트랑 등 베트남 주요 지역 중심으로 상품 운영이 확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개별 자유여행(FIT) 수요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하나투어의 올해 1분기 FIT 이용객 수는 148만명으로 집계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이후 3개 분기 연속 증가 폭이 확대됐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성장률도 29%에 달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과 중국을 중심으로 항공권과 호텔 등 단품 구매가 늘어난 점과 함께 소도시 여행 수요 확대가 증가를 이끌었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기반 소비 변화도 뚜렷하다. SNS를 통한 여행 정보 탐색과 예약 전환이 활발해지고, AI 기반 일정 추천 서비스까지 확산하면서 개별 여행의 접근성과 편의성이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여행업계는 가격 부담을 낮춘 상품과 디지털 전략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최근 유류할증료를 포함하지 않은 가격 구조를 내세운 라이브 방송 상품을 선보이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장가계, 마나도, 시드니, 푸꾸옥 등 다양한 노선을 대상으로 한 해당 상품은 추가 비용 없이 예약 가능한 점을 강조하며 단기·근거리 중심 수요를 겨냥했다.
모두투어 역시 근거리 여행 수요에 발맞춰 시즈오카와 다카마쓰 등 일본 소도시 상품을 강화했다. 후지산 조망과 녹차밭, 온천 등 자연·휴식 요소를 갖춘 시즈오카와, 건축·예술·섬 여행이 결합된 다카마쓰를 중심으로 패키지, 에어텔, 골프 상품을 다양화한 것이 특징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이동 거리를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짧은 일정에서도 핵심 경험을 극대화하거나 개인 맞춤형 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비용 부담이 지속되는 한 근거리·단기 중심 흐름과 함께 FIT 확대는 동시에 이어질 것”이라며 “여행사와 유통채널 모두 상품 경쟁력과 디지털 서비스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