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유류할증료 부담에...5월 해외여행, 日·中·베트남 단거리 ‘쏠림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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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홈쇼핑·여행사 모두 단거리 전략 강화

▲5월 해외여행 데이터 분석 그래픽 (자료제공=노랑풍선)

5월 해외여행 시장이 비용 효율성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고환율과 유류비 부담이 이어지면서 장거리 대신 가까운 지역, 긴 일정 대신 짧고 압축된 여행을 선택하는 흐름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5일 노랑풍선이 자사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해외 여행지는 일본과 중국, 베트남 등 단거리 지역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항공료와 체류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이동 시간이 짧은 점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3~4일 일정이 가능한 도시 중심으로 예약이 집중됐는데, 한정된 시간 내 핵심 관광지를 선택적으로 경험하려는 ‘효율형 여행’이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흐름은 유통 채널에서도 확인된다.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3~4월 일본·중국·동남아 등 단거리 여행상품 상담 건수는 전년 대비 약 25% 증가했다. 4월에는 북해도, 규슈, 오사카 등 일본과 장가계 등 중국 노선 편성이 집중됐다. 실제 상담 실적에서도 북해도는 3000건 이상, 규슈는 2000건 이상을 기록하며 근거리 여행 선호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동남아 역시 다낭·하노이·나트랑 등 베트남 주요 지역 중심으로 상품 운영이 확대되고 있다.

▲분기별 FIT 이용객 수 동향. (자료제공=하나투어)

이와 함께 개별 자유여행(FIT) 수요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하나투어의 올해 1분기 FIT 이용객 수는 148만명으로 집계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이후 3개 분기 연속 증가 폭이 확대됐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성장률도 29%에 달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과 중국을 중심으로 항공권과 호텔 등 단품 구매가 늘어난 점과 함께 소도시 여행 수요 확대가 증가를 이끌었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기반 소비 변화도 뚜렷하다. SNS를 통한 여행 정보 탐색과 예약 전환이 활발해지고, AI 기반 일정 추천 서비스까지 확산하면서 개별 여행의 접근성과 편의성이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여행업계는 가격 부담을 낮춘 상품과 디지털 전략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최근 유류할증료를 포함하지 않은 가격 구조를 내세운 라이브 방송 상품을 선보이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장가계, 마나도, 시드니, 푸꾸옥 등 다양한 노선을 대상으로 한 해당 상품은 추가 비용 없이 예약 가능한 점을 강조하며 단기·근거리 중심 수요를 겨냥했다.

모두투어 역시 근거리 여행 수요에 발맞춰 시즈오카와 다카마쓰 등 일본 소도시 상품을 강화했다. 후지산 조망과 녹차밭, 온천 등 자연·휴식 요소를 갖춘 시즈오카와, 건축·예술·섬 여행이 결합된 다카마쓰를 중심으로 패키지, 에어텔, 골프 상품을 다양화한 것이 특징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이동 거리를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짧은 일정에서도 핵심 경험을 극대화하거나 개인 맞춤형 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비용 부담이 지속되는 한 근거리·단기 중심 흐름과 함께 FIT 확대는 동시에 이어질 것”이라며 “여행사와 유통채널 모두 상품 경쟁력과 디지털 서비스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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