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가, ‘12조 상속세 완납’ 5년 분납 마무리…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 [삼성家 상속세 완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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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 이래 최대 규모…연부연납 6회 걸쳐 납부
감염병 대응·희귀질환 치료에 1조 기부
‘이건희 컬렉션’ 2만3000여 점 기증…350만 관람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삼성 오너 일가가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유산에 대한 약 12조원 규모 상속세 납부를 완료했다. 5년에 걸친 분납 절차를 마무리하며 사상 최대 규모 상속세 납부 사례를 남겼다.

3일 삼성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유족은 총 6차례에 걸쳐 납부를 진행했고 지난달 마지막 상속세 분납금을 납부했다.

삼성은 2020년 10월 이 선대회장 별세 이후 개시된 상속과 관련해 2021년부터 연부연납 방식으로 세금을 납부해 왔다. 상속세 규모는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물산 지분과 부동산 등을 포함해 약 12조원으로 추산된다. 단일 상속 기준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2024년 상속세 세수 8조2000억원보다 약 50% 많은 수준이다.

유족은 상속세 신고 당시 “세금 납부는 국민의 의무”라는 입장을 밝히고 법과 원칙에 따라 절차를 이행했다. 재계에서는 대규모 세금 납부를 통해 기업 성장 과정에서 축적된 부를 사회에 환원한 사례로 평가한다.

사회공헌도 병행됐다. 유족은 2021년 감염병 대응과 의료 인프라 확충을 위해 7000억원을 출연했다. 이 가운데 5000억원은 중앙감염병병원 건립에 투입된다. 해당 병원은 2030년 서울 중구에 150병상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연구 인프라와 지원에도 각각 1000억원이 배정됐다.

소아암과 희귀질환 치료 지원에도 3000억원이 투입됐다. 서울대학교병원을 중심으로 진단·치료·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약 5년간 누적 수혜자는 2만8000여 명에 달한다.

문화 분야에서는 ‘이건희 컬렉션’ 기증이 대표적이다. 국보급 문화재를 포함한 미술품 2만3000여 점이 국가에 기증됐다. 미술계에서는 컬렉션 가치가 최대 1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기증 이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등에서 순회전이 이어졌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총 35회 전시가 열렸고 누적 관람객은 350만 명을 기록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25년 연간 관람객 650만7483명을 기록하며 프랑스 루브르, 이탈리아 바티칸 박물관에 이어 세계 3위에 올랐다.

해외 순회전도 확대되고 있다. 2025년 미국 워싱턴 D.C.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 전시에는 약 8만 명이 방문했다. 현재는 시카고미술관에서 전시가 진행 중이며 올해 10월에는 영국 런던에서도 개최될 예정이다.

재계에서는 대규모 상속세 납부와 기부, 문화 환원을 통해 삼성가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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