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 부담 낮춘 건설사⋯2분기 ‘중동 리스크’ 변수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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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중심 수주·준공 이어져
GS건설 외 상장사 원가율 개선
3월 건설공사비지수 사상 최대
공급망 불안해 2분기 전망 '흐림'

건설사들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이어진 고원가 부담이 완화되면서 1분기 매출 감소 속에서도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 다만 중동발 공급망 불안과 공사비 상승이 겹치면서 2분기 이후 원가 관리가 다시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 중 상장사 6곳(삼성물산 건설부문·현대건설·대우건설·DL이앤씨·GS건설·IPARK현대산업개발)의 올해 1분기 매출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매출 감소에도 원가율은 대체로 개선됐다. 삼성물산의 매출원가율은 지난해 1분기 89.3%에서 올해 1분기 88.3%로 1%포인트(p) 낮아졌다. 현대건설도 같은 기간 93.1%에서 92%로 1.1%p 하락했다.

대우건설과 DL이앤씨, IPARK현산은 원가율 하락 폭이 더 컸다. 대우건설은 87.9%에서 81.4%로 6.5%p 낮아졌고 DL이앤씨는 89.3%에서 84.7%로 4.6%p, IPARK현산은 88.6%에서 81.2%로 7.4%p 개선됐다.

반면 GS건설은 주요 상장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원가율이 상승했다. 원가율은 90.5%에서 91.7%로 1.2%p 올랐다.

원가율 하락 폭이 컸던 건설사들은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DL이앤씨의 1분기 영업이익은 15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3% 늘었다. 주택·건축 부문에서 원가율이 뚜렷한 개선을 보이며 수익성이 회복됐다는 분석이다. 매출 감소의 경우 수익성과 리스크를 고려한 선별적 수주 전략의 결과로 풀이된다. 대우건설도 2556억원으로 68.9%, IPARK현산은 801억원으로 48.4% 증가했다.

반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원가율을 낮추고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삼성물산의 1분기 영업이익은 1110억원으로 30.2% 줄었고 현대건설도 1809억원으로 15.4% 감소했다. 매출 감소와 대형 프로젝트 준공, 판관비 부담 등이 원가율 개선 효과를 상쇄했다.

업계에서는 1분기 원가율 개선을 고원가 현장 부담이 일부 완화된 결과로 보고 있다. 실제 현대건설의 원가율은 2023년 94.3%에서 2024년 100.7%까지 올랐지만 지난해 93.6%로 낮아졌다. DL이앤씨는 2023년 90.2%에서 2024년 89.8%, 지난해 87.8%로 개선 흐름을 이어갔고 GS건설도 2023년 98%에서 2024년 91.3%, 지난해 89.2%로 낮아졌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공사비가 급등하면서 건설사들은 높은 원가율에 시달렸지만 이후 고원가 현장 준공과 예정원가 재점검, 수익성 중심 수주 등이 이어지면서 1차 마진을 방어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개선 흐름이 2분기 이후 다시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동발 공급망 불안이 새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공사비원가관리센터에 따르면 3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4.42로 전월 대비 0.49%, 전년 동월 대비 2.52% 상승했다. 전월 상승률 0.18%보다 상승 폭도 커졌다. 집계 이래 최고치다. 품목별로는 석유화학 제품과 알루미늄 관련 품목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폴리프로필렌수지는 18.1%, 폴리에스터수지는 13.2%, PVC수지는 12.1%, 아스팔트는 10.2% 올랐다.

강태경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동 지역 긴장에 따른 비용 압박이 공사비지수에 조금씩 반영되는 흐름”이라며 “공급망 불안이 길어질 경우 지수 상승 속도가 더 빨라져 어렵게 낮춘 원가율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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