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빌더]⑦ 뉴빌리티, 배달로봇서 현장 자동화 기업으로 확장
로봇 전환 앞세워 사업 다각화…일본 진출·2027년 말 IPO 준비도

“로봇은 완벽해질 때까지 기다리는 제품이 아닙니다. 현장에 먼저 들어가 데이터를 쌓고,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서비스가 돼야 합니다.”
강기혁 뉴빌리티 대표는 최근 본지와 서울 성동구 뉴빌리티 본사에서 인터뷰를 갖고 로봇 산업의 핵심을 ‘현장’으로 꼽았다. 로봇을 하드웨어 제품으로만 보는 데서 벗어나 도입과 운영, 유지보수까지 함께 제공해야 실제 산업 현장에 안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뉴빌리티는 배달로봇으로 출발한 자율주행 로봇 스타트업이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배송 수요를 기반으로 실외 배달로봇 사업을 키웠던 뉴빌리티는 최근 순찰과 이송, 제조 현장 자동화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초대 대표를 맡았던 이상민 의장의 입대 이후 경영을 총괄하게 된 강 대표는 기존 로봇 서비스형 사업을 키우면서 피지컬 AI 기반 신사업을 병행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강 대표가 강조하는 방향은 로봇 트랜스포메이션(RX)이다. 고객사가 로봇을 도입할 때 겪는 기술·운영 장벽을 낮추고, 현장 문제에 맞는 서비스 형태로 로봇을 적용하겠다는 개념이다. 강 대표는 “고객사들은 야간 순찰이나 인력 부족처럼 풀고 싶은 문제가 명확하지만, 로봇은 여전히 어렵고 생소한 영역”이라며 “도입부터 운영까지 고객 관점에서 풀어주는 것이 뉴빌리티가 말하는 로봇 전환의 방향”이라고 말했다.
상용화가 빠르게 이뤄지는 분야는 순찰로봇이다. 뉴빌리티는 대학 캠퍼스와 아파트 단지, 공공장소 등을 중심으로 순찰로봇 도입 사례를 늘리고 있다. 경희대와 창원대, 서강대, 아주대 등 대학 캠퍼스와 잠실 일대 주요 아파트 단지, 성남시 판교역·서현역 주변 등이 대표 사례다. 순찰로봇은 야간 시간대나 넓은 시설에서 반복 순찰과 영상 확인을 맡고, 경비 인력은 이를 모니터링하는 방식으로 활용된다.

배달로봇 사업은 시장 환경 변화에 맞춰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최근 배달 플랫폼의 무료배달 경쟁이 확산되면서 소비자가 로봇 배송을 선택할 유인은 줄었다. 강 대표는 “예전에는 배달비가 낮아지면 고객이 1층으로 내려와 로봇 배송을 받을 것이라는 논리가 가능했지만 지금은 소비자 입장에서 배달비가 사실상 무료처럼 느껴진다”며 “로봇을 쓰게 하려면 고객 경험을 해치지 않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뉴빌리티는 이 같은 한계를 풀기 위해 엘리베이터 연동과 실내 이동이 가능한 로봇 상용화를 추진한다. 휴머노이드형 로봇 ‘빌리’가 엘리베이터 버튼 조작과 물품 픽업, 실내 배송 등을 염두에 둔 제품이다. 아파트나 빌딩마다 엘리베이터 시스템을 별도로 연동하는 방식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사람의 방식과 비슷한 로봇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바탕이 됐다.
제조와 물류 영역도 새 확장 축이다. 뉴빌리티는 기존 자율주행 로봇 제품군에 더해 고중량 물품 이송을 위한 ‘뉴톤’, 계단이나 험지 대응이 가능한 ‘뉴트랙’ 등 신규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다. 강 대표는 “반도체나 자동차 공장처럼 자동화 수준이 높은 곳에도 사람이 짧게 투입될 수밖에 없는 공정의 빈틈이 있다”며 “그 사각지대에서 로봇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내 사업 확대와 함께 해외 시장으로의 진출도 준비한다. 첫 거점으로 삼은 일본에서 연내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2027년 말 기업공개(IPO)를 준비한다는 포부도 밝혔다. 강 대표는 “일본을 시작으로 글로벌 영역으로의 확장에 나설 것”이라며 “적자 폭을 줄이고 상장 시장에 걸맞은 회사가 되도록 하는 것에도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